01

prologue

by 찬란

#1

“나도 모르겠어 좀 이상한 아이야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났다 싶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나니까 벌써

그 애 세계로 끌려 들어가 있었어”


가네시로 가즈키 <Go> 중에서



#2

너는 너의 방식대로 나를 끌어들였고

너의 찬란함에 내가 이끌렸던 것 같아

너를 누가 뭐라 하면 그 새낀 나쁜 놈이야

너를 누가 뭐라 하건 나는 개의치 않아

너는 나에게 정말 소녀소녀 해

너는 나에게 여리여리한 바비인형 같아


그래서

꿈같아



#3

꿈이라도 달콤해야지 싶었는데

꿈은 아닌 것 같아

꿈이 아니래

꿈같다고 말하니 너는 피식 웃었지


사실 그때, 나도 따라 웃었어.



#4

마음이 요만했다가

어느 순간부터인지 이따만해졌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데

괜시리 그게 무섭고 두렵고 떨리기도 해


간직하고 있는데 금방 사라질까 봐

....

간절하게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