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pola
너님께서는
나를 좋아해 주는 것 같으면서도
그게 또 아닌가 싶다가도
다시 보면 또 맞는 거 같다
반대로
너를 좋아하는 것 같으면서도
그게 또 지나가는 바람처럼
찰나의 감정인가 고민해 보다가도
내 이리 새삼스레 끙끙 앓는 거 보면
많이도 사랑하게 됐구나 싶다
너와 나의 서로 간의
이 감정이 깊지 않아 얕을까 봐
애초에 가늠하지 않았으며
너와 나의 마음 씀씀이가
처음과 같지 않을까 봐
주저하고 머뭇거렸으며
항상 그러했듯
상처를 주고 되려
상처가 될까 봐
겁을 먹고 선뜻 다가서지 못했으며
덜컥 사랑에 빠졌으니
번뜩 정신을 차렸을 때
너와 내가
지금의 우리가 없을까 봐
달을 삼켜
속도를 늦췄었는데
부질없음을 토해낸다
오랫동안 내비치지 않고
한참 동안 꺼내지 않았던
따듯한 온기를 찾아준 넌데
누구보다 너를 좋아한다면서
지레 걱정하고
에둘러 두려워하며
너를 믿지 못해
미안하다
아니
미안해하지 않기로 했으니,
감사합니다
보답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