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하강

by 찬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실감하고 싶지 않은 것일까


끝내, 현실을 부정하는 내 자신이


저만치 서있다


상상조차 하기 싫었기에


이만치 그려본 적이 없다


한 순간도 떨어지기 싫어


매 순간 마주할 날을 애가 타게 기다렸던


지난날의 소년은


소꿉장난처럼 모래성을 지었고


형언할 수 없는 무너짐 앞에


찰나의 흩날리는 추억들 앞에


소년에서 다시 어른이 되기를 주저한다.

그래야만 하는데 말이다.


파도, Calli by Y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