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었다.

by 하이온



작고 약한 어깨를 크게 부풀리고 다니며 여기저기 한 칸씩 내어준다.

곧 터질 것 같아도 꿋꿋하게 버티고 서 있다.

함께하는 인생을 실천하며 철저히 혼자가 된다.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하는 차가운 눈물을 부끄러운 듯 훔친다.

충분히 고달픈 인생이었는데 더 가혹한 현실을 마주해야 한다.


어릴 적 꿈꾸던 나는 분명히 나였는데, 꿈속의 허상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꿈은 헛된 희망이 되어 점점 희미해져 간다.

현실은 꿈의 채도를 낮춘다. 꿈의 크기를 줄인다. 꿈은 꿈이라 외친다.


충분히 기대고 싶다. 포옥 안기고 싶다.

넘어져 무릎이 깨지면 으앙 크게 소리를 내어보고 싶다.

엄마가 보고 싶다고, 직장에 가기 싫다고 울고 불며 떼쓰고 싶다.


나도 인생이 처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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