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반딧불 - 황가람-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어요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
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한참 동안 찾았던 내 손톱
하늘로 올라가 초승달 돼 버렸지
주워 담을 수 도 없게 너무 멀리 갔죠
누가 저기 걸어놨어 누가 저기 걸어놨어
우주에서 무주로 날아온
밤하늘의 별들이 반딧불이 돼 버렸지
내가 널 만난 것처럼 마치 약속한 것처럼
나는 다시 태어났지 나는 다시 태어났지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어요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
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란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빛날 수 있을까? 내가 바라보는 나는 더 이상 빛나지 않아.
누가 과연 나를 빛나는 별로 바라봐줄까. 스스로 빛을 내려고 하지 않는데.
그냥 벌레일 순 없을까? 별이어야 해?
나는 힘이 없어. 빛을 내기가 힘이 들어.
내가 감히 지쳐.
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내 눈물도 빛으로 쳐줄래?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야 할까, 그대로 묻혀있기를 바라야 할까.
점점 내가 빛이 났다는 사실조차 잊혀져 가. 잠시라도 별이었을까.
빛이었던 한때의 나를 회상하는 것도, 의미 없이 발을 동동 구르는 것도 점점 희미해져 가.
빛을 잃었고, 색을 잃었고, 모양을 잃어가고 있어.
사실 무서워.
내 동력이 빛이 되지 않을까 봐.
영원히 어둠 속에서 땀만 뻘뻘 흘리고 있을까 봐.
차라리 눈 꼭 감고 가만히 묻혀 있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