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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디매거진 숏버스 Mar 15. 2023

내 인생을 책임질 수 있는 건 자신 뿐

영화 <더 멋진 인생을 위해> - 홍용호 감독

우리는 늘 옳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아니 선택하고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인생은 선택에 따라 바뀐다. 어떤 선택은 큰 행복을 어떤 선택은 큰 불행을 가져온다. 이 선택은 오롯이 인생의 주체인 ‘나’만이 할 수 있다. 그러니 우리는 더 멋진 인생을 위해, 자신을 위해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 이 선택이 가벼워도 된다. 하지만 명심해야 하는 건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한다고 해서 결과까지는 가벼운 것은 아니라는 것.



이 작품은 내가 객원 필진을 하면서 처음으로 받은 로맨스 & 멜로 장르의 작품이라 나는 일단 영상 시작 버튼을 눌렀다. 작품은 조폭이 일하러 간 곳이 예전 추억이 담긴 곳이라는 걸 자각하고 그 추억을 보여준다. 그 추억이 바로 조폭의 로맨스다. 주인공은 예쁜 여성과 예쁜 사랑을 했지만 그 사랑에 실패한다. 그 장면들을 보며 나는 흔한 로맨스물을 보는 듯 안타까움을 느꼈다. 하지만 작품은 흔한 사랑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었다. 작품은 로맨스를 앞에 세우고 뒤에는 옳은 선택을 해야 한다는 본질을 세워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었다. 작품은 조폭의 가장 찬란했던 과거 로맨스를 보여주며 그가 과거에도 현재에도 조폭이라는 사실을 조명한다. 그리고 주인공이 마지막 선택을 하게 만든다. 그는 과연 그때와 다른 선택을 하는가? 어떤 선택을 하는가? 선택에 후회는 없겠는가? 가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 같다. 많은 이들이 이 작품을 보고 선택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만약 내가 주인공이었다면, 나는 조폭의 삶이 아닌 여자를 택했을까? 생각해 보면 사실 잘 모르겠다. 내가 주인공처럼 조폭의 삶을 선택했다면 작품처럼 여자를 떠올리며 선택을 후회하겠지만 그래도 생계 걱정은 없다. 하지만 여자를 택했다면 행복했을 거고 좋았지만 생계를 걱정했을 것이다. 이래서 선택이 어렵다고 하는 거다. 어떤 선택을 해도 완벽할 수 없으니까. 그래도 선택은 올바르게 후회하는 없이 하는 게 맞다. 



그리고 나는 이 작품에서 마지막 장면, 그러니까 조폭이 트램펄린에서 뛰는 부하를 보고 옛 연인을 떠올리는 장면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뭔가 그 장면에서 가장 찬란했던 시절의 나와 그녀를 생각하며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하는 것만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진짜 이 장면은 연출이 다 한 것 같다. 감독은 어떻게 트램펄린에서 뛰는 부하를 보고 주인공이 옛 연인을 떠올리는 장면을 만들어낸 건지, 천재 같다. 여간 이 작품은 볼 이유가 분명한 작품이다. 22분이라는 짧은 러닝 타임을 갖고 있으니 이동할 때 버스나 지하철에서 보면 참 좋을 것 같다. 



인디매거진 숏버스 객원필진 3기 김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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