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영화는 소중하기에

배우 윤정로 인터뷰

by 인디매거진 숏버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A. 윤정로입니다. 갈색 털을 가진 매우 주체적인 고양이와 지내고 있으며, 연기를 합니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순정>, <귀향>, <수성못>, <옥자> 등에 출연했고, 연극 <나는 형제들에게 전화를 거네>, <배드타운> 등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했습니다.


Q. 작품 소개도 부탁드린다.
A. '사마귀'는 곤충 사마귀와 두드러기처럼 나는 사마귀 두 가지 뜻으로 쓰입니다. 영화 <사마귀>는 임신을 한 후 여성의 심리에 관한 영화를 장르적으로 푼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소 무심하지만, 나름으로는 아내를 생각하는 남편 역할을 맡았습니다. 크게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고, 선함과 악함이 두드러지지 않는 인물로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했습니다. 남편들은 남자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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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극장 개봉 소감
A. 장편영화도 개봉하기 힘든 마당에 단편영화가 개봉한다니, 놀랍고 기쁜 마음입니다.
결국 영화는 관객이 볼 때 의미가 생기는 것인데, 큰 스크린으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늘 특별한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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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촬영 당시 있었던 재밌는 에피소드
A. 메뚜기를 먹어야 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제가 초등학생 때 전교에서 유일하게 매일 메뚜기 튀김 반찬을 도시락에 싸 오던 친구가 생각났습니다. 그때는 메뚜기 반찬이 인기여서, 애들이 탐내던(?) 반찬이었고, 저도 옆에서 먹었던 기억이 나요. 그때는 징그러운 줄 모르고, 나름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정말 오래간만에 메뚜기의 비주얼을 보니, 어렸을 때 이걸 어떻게 먹었나 싶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1, 2마리 집어먹는 정도인데, 예원 배우님은 '게걸스럽게' 마구 집어먹어야 하는 장면을 찍어야 해서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먹었습니다. 맛은... 아주 짰어요.


Q. 다양한 영화에 출연했다. 이전 작품들과 다르게 <사마귀>에서는 어떤 부분에 차별점을 뒀나

A. 남편이 얄밉게 보이거나 무심하게 보이는 장면들이 있는데요, 이때도 너무 비호감(?)이 되지 않도록 애를 썼습니다. 남편 입장에서도 나름의 입장이 있고, 특히나 대부분의 관객이 남편으로부터 마음을 돌리게 되면, 영화가 좀 단순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주변에 있을법한 인물이어야 보다 공감대를 형성하기가 좋지 않을까 했고요. 선을 넘을 듯 넘지 않는 아사 무사한 분위기가 되길 바랐는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Q. 관객들이 <사마귀>를 관람할 때 중점적으로 봐줬으면 하는 포인트
A. 없습니다. 영화는 이제 관객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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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의 작품 계획이 있다면
A. 강형철 감독님의 신작 <하이파이브>에 잠깐 출연하게 되어서 다음 달에 촬영 예정이고요,
5.18 광주 민주화운동 시기에 짜장면 집 가게를 하는 가족 이야기 <화평반점>의 촬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단편영화는... 전화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Q. 배우님에게 단편영화란 어떤 의미인가
A. 단편영화는 장편영화로 가기 위한 과정 혹은 습작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간혹 있더라고요. 저는 그렇게 믿지 않습니다. 고양이가 있고, 고양잇과의 동물인 호랑이가 있지요. 고양이는 고양이여서 너무 예쁘고, 소중하고, 호랑이는 호랑이여서 멋지고 소중합니다.

저는 고양이를 아주 좋아합니다. 호랑이도.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
A. 이곳저곳에서 영화를 찍느라 땀 흘리는 연기자와 스태프분들을 지지합니다. 이번 <숏버스> 단편영화 기획전을 비롯해서 다양한 영화가 극장에 걸려서 영화관에서 무얼 볼지 고민하게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사마귀> (The W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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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타임 : 27분

감독 : 임의준

배우 : 손예원, 윤정로, 오지영, 정다연, 최고은, 김진홍, 김종태

스탭 : 제작 경조사 필름, 결명자 필름 | 각본/연출 임의준 | 조연출 강소연 | 스크립터 신유승 | 슬레이터 허태경 | 프로듀서 김태환 | 라인프로듀서 임현욱 | 제작부 조재현, 김민희 | 촬영/조명 정한서 | 촬영부 송민주, 김윤호, 신서윤 | 개퍼 송원준 | 조명부 오수호, 전소원 | 미술 김현영 | 미술부 이혜원, 이규원 | 분장 이예나 | 동시녹음 김민지, 김진한 | 붐오퍼레이터 김진한, 조재현 | 믹싱 김민지 | 편집 임의준 | 색보정 정한서 | 영자막 조승원 | 음악 최주영 | 삽입음성 박인혁 | 현장지원 김지운, 김진홍, 서준용


로그라인 : 임신한 혜연의 배에 사마귀가 생겼다.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가는 사마귀에 혜연은 알 수 없는 불안에 사로잡힌다.


수상/초청이력 : 제20회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 [대학부] 본선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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