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뇌는 늙지 않는다, 다만 사용법이 다를 뿐

중년여성 성장기- 나 사용설명서 2부 01

by 지식농부

P여사는 오늘도 공부중입니다. 50대에 들어서면서 깜박깜박 잊어먹는 증상은 있었지만 그걸 인정하고 뇌를 쓰는 공부를 합니다. 하다보니 길이 생기고 자주 하니 글을 쓰고 책을 내고 AI와 친해집니다. 나이가 있어서 공부하기 더 좋은 점을 찾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뇌는 쓰면 쓸수록 가소성이 있어 더 좋아진다고 합니다. 제가 50대 이후 공부하는 이야기를 따라가 보실까요?


냉장고 문을 열고 멍하니 서 있던 여자


냉장고 문을 활짝 열어둔 채 멍하니 서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한 건 50대에 들어서면서부터였습니다. 분명 무언가를 꺼내려고 문을 열었는데, 찬기운이 얼굴에 닿는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지워지는 경험. 손에는 먹다 남은 반찬통이 들려 있는데 이걸 넣으려고 했는지 꺼내려고 했는지조차 가물가물한 순간들. 그럴 때면 저도 모르게 한숨이 터져 나왔습니다. 아이고, 내 머리도 이제 다 됐구나.


단어 하나가 생각나지 않아 그, 그거 있잖아 하며 손짓 발짓을 동원해 스무고개를 하는 일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휴대전화를 어디 뒀는지 몰라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닌 적도 있습니다. 친구들과의 모임에서도 예전처럼 빠릿빠릿하게 대화에 끼어들지 못하고 한 템포 늦게 반응하는 제 모습이 답답했습니다.


가장 서글픈 건 자신감의 상실이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한 번 들으면 척척 외우고,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태스킹도 거뜬했는데 이제는 고장 난 라디오처럼 지직거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뇌세포가 매일 수천 개씩 죽어간다더니 내 머리도 이제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구나 하는 생각에 우울감이 밀려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그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오해였습니다. 제 뇌는 늙어서 멈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오랫동안 제대로 사용하지 않아 잠들어 있었을 뿐입니다.


굳어버린 뇌를 깨운 충격 요법


제가 작가이자 강사, 온라인 마케터라는 N잡러의 삶을 살겠다고 결심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걱정 반 우려 반이었습니다. 나이 오십에 무슨 새로운 공부냐, 머리가 굳어서 안 된다는 말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솔직히 저 역시 두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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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남편이 퇴직했습니다> 작가. OK지식나눔연구소 소장, 은퇴, 퇴직강사. 분노조절강사, 꽃차강사 중년 여성의 건강, 경제 자립, 정신적 자유를 찾는 여정을 주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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