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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iho Dec 14. 2022

유학없이 국내파로 통번역가까지 -3

회화의 첫 시작이 너무 막막해요

필자가 사람들에게 영어회화를 가르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다음과 같다.


"제가 기본 영어 실력이 너무 낮아서.. 영어회화를 잘 배울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기본 문법이나 단어를 너무 몰라서.. 회화가 가능할까요?"


대부분의 한국인의 영어 독해력과 어휘 수준은 여러분의 생각과 달리 굉장히 높다.



단순히 어휘럭과 독해력으로만 따진다면


한국에서 중등교육 중등교육까지 끝마친 사람들이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8살 꼬마아이의 어휘수준을 웃돈다.


그렇다면 질문,


우리가 독해력이나 단어도 훨씬 많이 아는데 왜 미국의 8살 꼬맹이보다 회화를 못할까?



회화의 목적을 생각해야 한다.


"보여주기 위한 회화"

vs

"의사소통을 위한 회화"


회화가 아직 안되는 사람들 대부분은 그들의 영어 구사 능력이 아직 완전하지 못한 점에 부끄러움을 느껴 회화를 거부해버린다.


"아.. 여기서 이 단어가 뭐였더라,

"이부분 문장구조 틀렸는데 뭐라고 말해야하지?

"여기서 현재완료가 들어가는게 맞나..?


많은 사람들이 문법과 문장배열에 신경쓰다보니 회화의 본질적인 목적, 즉 의사전달을 놓친다.


예시 문장을 들어보겠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시험해보았으면 한다.


해당 문장을 읽고 3초만에 영어로 문장을 구성해보고 입밖으로 내어보자(한국어 문장을 눈에 인지한 순간 3초를 세어보라)











"지금 제가 점심을 못 먹어서..먼저 먹고 회의할까요?"










여러분들은 3초안에 한번에 문장이 떠오르고 입밖으로 내보냈는가?


회화 레벨과 영어에 대한 전반적인 수준에 따라 결과는 각양각색일 것이다.






해당 문장을 필자의 학생들에게 순간적으로 영어로 말해보라고 할 경우.


점심을 못 멱었다

-> "dont't를 쓸까? 아니, 과거형이니 didn't를 써야지"


-> "점심을 먹다를 eat lunch라고 하나? have lunch라고 하나? 기억이 안나네.."


먼저 먹고 회의할까요?

-> 먼저는.. first고.. 회의 "할까요"니까.. "why don't we"를 쓸까? 아 근데 "회의하다"는 뭐라고 하지?


등의 과정을 거치곤 한다.


예시에서 보았듯, 회화를 망치는 지름길은 문법과 배열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생각이다.


"제가 점심을 못 먹어서.. 먼저 먹고 할까요?"


이 정도 수준의 문장을 구성 시 위 예시처럼 생각이 많아진다면, 회화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우리가 저 말을 상대에게 하는 목적이 무엇일까?


1. 완벽한 문장과 발음, 문장구성력으로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


2. 말 그대로 내가 아직 점심을 못먹었으니 먼저 먹고 회의를 하자 라고 나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


당연 후자다.


문법, 어휘, 문장구성 수준이 아직은 초심자 수준이어서 해당 문장을 전달 못할 경우?


답은 간단하다.


"Food first. After food. we meeting ok?"


극단적인 예시이다.


마치 원시인 같은 어휘와 문장구성.


하지만 상대방(외국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볼까?


1. (눈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혼잣말을 하며 뭔가 끙끙 앓으면서 5-10초동안 아무말도 안하다가 자신감 없는 말투로)

"Um... I.. don't.. 아니... didn't eat... 아... 음.. had? have? Lunch? So... first... why don't we? Um.. eat a meal.. ? Food? And.. um.. after that.. is it ok? We have a meeting?"


2. (눈을 똑바로 마주치며 당당한 목소리로)

"Sorry we food first ok? After food we have meeting. Good?"


회화의 측면에서 필자는 2번이 훨씬 더 나은 회화라고 강조한다. 외국인 입장에서도 다소 단순한 영어를 사용해도 티키타카가 되는 2번의 경우를 선호하지 1번처럼 노심초사하고 혹시 내가 틀린 답을 말하는 건 아닐까 하는 경우는 답답해할 것이다.


대학수준의 토익 800점 이상의 학생들이 1번의 경우처럼 밀을 더듬는 경우는 수두룩하다.


반대로 중등교육 수준의 어휘력으로 훨씬 효율적으로 회화를 구사하는 경우도 많다.


외국인앞에서 혹시나 잘못된 문장이나 단어를 써서 창피당할까봐 눈을 굴리고 눈치보는 대학생.


외국인에게 바디 랭귀지와 브로큰 잉글리쉬(콩글리쉬)를 어떻게든 써가며 길을 안내해주는 할아버지.


역시 후자가 더욱 회화실력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필자가 이 글을 쓰는 일차 목적은


여러분의 입을 트이게 하여, 여러분들의 영어 실력에 관계없이, 외국인과 자신있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는 것이다.


문법과 문장구조에 대한 공부법을 알려준다기 보단, 우리가 그동안 배운 문법, 문장구성, 어휘와 같은 요소를 회화에 어떻게 녹여내는가가 중점임을 인지하고 이를 읽어주었음 한다.


회화는 교실안의 선생님 앞에 서서 문장을 읽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여러가지 벽으로 서로가 고립되어 있다.


지리적 장벽

문화적 장벽

정치적 장벽

그리고 언어적 장벽


회화란 장벽을 넘게 해줄 날개이다.


다른 세계의 사람들과 호흡하고 교감하고 부딪치고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매력적인 기술이다.


마지막으로 회화는, 나 자신을 전 세계에 멋지게 보여줄 수 있는 열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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