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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TS May 20. 2024

33th. 불현듯 너무도 외로움이 느껴질 때..

오르텅스 블루의 <사막>을 읽습니다.

                  사막


                                   오르텅스 블루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어린 왕자에서 가장 기억나는 장면은

소행성에 혼자 사는 어린왕자가

어느 날은 해지는 모습을

마흔세번이나 보았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이다.

매우 작은 그 소행성은 조금만 뒤로 물러나면 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말 설명과 함께.


외롭다. 그렇게 외로움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이 외로움은 불현듯 찾아온다.

이 적막한 세상에 나 혼자만 있으며,

종국에는 나 혼자만 남게 될 거라는 그런 인식들...

그럴 때 외로움을 달래줄 방법이 필요하다.

어린 왕자에게는 해지는 모습을 보는 것었다면,

이 시에서는 앞선 누군가의 흔적을 보는 것이다.

그래서 뒤로 걷는다.


그게 참 인상적이다.

외롭다고 가만히 있는 게 아니다.

자기 발자국이라도 보겠다는 심정으로

뒷걸음치면서 각자의 외로움을 견디는 것이다.




숨은 이야기

이 시는 프랑스 파리 지하철공사에서 매년 공모하는 시 콩쿠르트에 응모된 8천편의 시중 1등으로 당선된 시라고 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시인첫사랑과 헤어진 충격으로

정신발작을 일으켜

정신병원 입, 퇴원을 반복하다가

병이 호전되어 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아들도 낳았지만..

병이 다시 심해져서

다시 병원을 들락날락하게 되고

결국 이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시인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

전남편이 된 남자와 아들과 

여전히 한집에서 살게 되면서

고독의 밑바닥까지 경험하던 중,

이 시를 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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