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음가짐
정말 연말이다. 한 해를 하루로 친다면 현재 십이월 이십구일은 12시에 가까울 것이다.
올해 연말은 홀로 자취방에서 보내서인지, 가족과 떨어져 있어서인지, 연인이 없어서인지, 정말 연말 느낌이 들지 않는다.
나만 그런 걸까. 원래 크리스마스부터 정말 연말 느낌이 다분했던 것 같은데.
한 해가 지나가며 듣는 첫 노래가 그 해 운수를 결정해 준다는 친구의 말에 같이 포스트 말론의 'Congratulations'을 들었던 기억도 있다. 그때는 지금보다 단순했던 것 같은데.
1년이란 시간은 긴 것 같으면서도 짧다. 무언가를 이루었다고 말하기엔 부족한 시간이고, 그렇다고 손에 남는 것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일까, 연말이 되면 생각이 깊어진다기보단, 많아지기만 한다. 생각은 줄어드는 법이 없다, 해야 했던 것, 하지 못한 것, 그 사이에 놓인 어쩔 수 없던 순간들.
어떤 장면은 이미 오래전에 지나갔고, 어떤 장면은 오지도 않았고, 그에 대한 생각은 지금 이 순간에만 머문다.
연말은 이런 시간일지도 모른다.
정리되지 않은 것들을 드디어 마주하며 끝내 정리할 수 없는 것들은 남겨두고 떠나는 그런 것 말이다.
곧 1월이며 한 해가 가며 새해가 다가온다.
생각해 보니까 새해가 시작해도 봄이 아닌 겨울부터 시작이더라. 어쩌면 새로움이란 따뜻함에서 오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
결국, 지나온 시간도 다가올 시간도 모두 이어져 있다. 우리는 그 사이에서 잠시 멈춰 돌아볼 뿐, 다시 걸어야 한다. 연말의 공허함도, 새해의 설렘도 같은 선 위에 놓인 한 점일 뿐이다.
여러분의 연말은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