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의 인연

by 여행에 와 락

나의 학생들의 부모들은 대부분 구글에서 일한다. 지금은 약 70% 정도이지만 2011년 다시 교습을 시작할 때는 100%였고 이후로도 수년 동안 90% 정도가 구글러였다. 피아노를 가르치기 시작한 것은 2005년부터 이지만 대학원을 마친 2007년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수잔으로부터 시작된 구글과의 인연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내 동네 친구가 애라 씨가 피아노 가르치는 레슨을 참관하고 싶어 하는데 괜찮을까요?”

베로니카, 바네사 그리고 데렉을 가르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들의 엄마인 발렌티나가 묻는다.

“물론이지요, 아무 때나 오셔서 보셔도 돼요.”

다음 주 레슨에 갓난아기를 안고 레슨에 들어온 이가 바로 수잔이었다. 발레티나와는 서너 집 건너에 사는 동네 이웃으로 마침 두 아이들의 피아노 선생님을 찾던 차에 발렌티나가 나를 적극 추천해 준 것이다. 그 날, 나는 보통 레슨처럼 아이들을 가르쳤고, 수잔은 그리 오랫동안 머문 것 같지는 않다.


그 다음 주부터 나는 수잔의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었다. 앞서 말했듯 수잔은 구글의 VP였고 내가 일 년 남짓 한국에 나가 있다가 다시 들어온다는 메일을 보내자 자기가 구글 부모들을 위한 네트워크에 추천을 해주겠다고 했다. 11개월 만에 돌아온 나는 수잔 덕에 10명의 학생을 바로 가르칠 수 있었다. 그 당시만 해도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아 웹사이트로 선생님을 찾는 것은 불가능했고 동네 슈퍼마켓이나 도서관등 사람들이 다니는 곳에 전단지를 붙여야 학생들이 오던 때였기에 10명의 학생들을 모집하려면 적어도 1-2년은 걸리는 때였다. 첫 학생들의 수가 10명이었고 수잔의 추천 메일을 보고 학생들이 계속 문의를 해왔고 1년 후에는 25명이 넘는 학생을 가르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내 학생들의 대부분이 구글러였던 것이다.


2013년에는 수잔의 막내 동생인 앤이 연락을 해왔고 그래서 그녀의 아이들을 아직까지도 가르치고 있다. 앤과 세르게이의 큰 아이를 가르치기 시작한 후 일 년 뒤 나는 루씨라는 여성에게서 이메일을 받았다. 앤의 친구라며 아들의 피아노 레슨을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녀의 라스트 네임은 페이지였다. 그리하여 나는 세르게이 브린의 아이들과 래리 페이지의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게 되었는데, 이 것은 모두 나를 전적으로 신뢰해주는 수잔의 덕인 셈이다. 이후로 페이스북의 top 5중 한 명의 아이도 가르쳤고 ( 발설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썼기에 이름은 밝힐 수 없다), 로빈후드 CEO의 아이도 가르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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