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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Style by AK Apr 29. 2024

그리스에서 뭐 하지?

드디어 출발!

남편은 20대에 친구와 유럽 배낭여행을 3개월을 하고 온 사람이다. 그때 유럽에 빠져들어서 이후로 수십 번을 유럽으로 날아갔고 현지 친구들도 사귀면서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독일, 그리고 친구들이 살고 있는 덴마크를 유럽여행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들르는 편이다. 요트여행이 무산되고 이제 우리 둘이 여행계획을 짜야하는 시점이 되었는데 배낭여행 시절 유스호스텔에 묵으면서 귀동냥한 그리스여행 팁을 거의 50년이 지난 지금 풀어놓기 시작했다.


일단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는 포기해도 좋을 정도로 아테네는 갈 필요가 없다고 한다. 이미 그리스를 한 번씩 여행한 나의 두 딸도 아테네는 하루나 길어야 이틀이면 충분하며 치안과 생활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그래도 그리스라고 하면 판테온 신전인데 어떻게 포기하지? 아테네에서는 하루도 있고 싶지 않다는 남편이 하도 우겨서 일단 아테네 아크로폴리스는 패스하기로 하고 아테네 도착 즉시 곧바로 로도스섬으로 가기로 했다.


남편이 그 옛날 들은 바로는 모든 그리스 여행자들이 로도스섬 (Rhodes 또는 Rodos), 크레테섬( Crete), 코르푸(Corfu)를 꼭 가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기억을 못 했지만 그 세 섬을 가보고 싶어 했는데, 로도스섬과 크레테섬은 아테네에서 가장 먼 위치에 자리한 섬들이었고, 코르푸는 완전 다른 방향에 위치한 지라 도저히 이 세 섬을 이번 여행에 다 가보는 것은  큰 무리가 있었다. 크레테섬은 그리스에서 가장 큰 섬이고 가장 남단에 가로로 크게 자리 잡고 있는 섬이다. 가고 싶어도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중심부에서 너무 멀어서 많이 망설여졌다.


예전에는 여행을 다닐 때 내가 언제나 여행 계획을 세웠다. 여행 책자와 여행사의 일정표를 참고해서 가야 할 곳, 기간등을 제법 잘 만들어 내는 편이었다. 그런데 남편은 여행을 많이 해봐서 그런지 '척 보면 척' 딱 그림이 나오는 것 같다. 친구나 지인들의 조언도 흘려듣지 않고  참고한다.  하지만 느낌만으로도 가야 할 곳을 잘 짚어내는 촉도 가진 듯하다.  내가 픽한 곳보다 언제나 나은 선택을 하는 남편을 인정하면서부터 나는 내 짐을 내려놓았다. 그에게 맡기니 나는 너무 편하고 더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에도 남편의 입김을 믿고 가자는 대로 가기로 했다.


총 23일간의 일정동안 가족들은 나중 17일 동안 자유롭게 합류하기로 하고 처음 5일의 일정을 위해 남편과 둘이서 로도스섬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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