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미티, 석양에 물든 해프 돔

요세미티 여행

by 여행에 와 락

요세미티, 숲과 빛 사이에서 찾은 하루

처음 요세미티를 갔을 때는, 미국에 갖 도착한 20여년 전이었어요.

그 때 바로 저는 왜 사람들이 이곳을 ‘버킷리스트’라 부르는지 단번에 알겠더군요.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그저 ‘산’이나 ‘숲’이 아니었습니다. 마치 자연이 온몸으로 숨 쉬는 듯, 압도적인 기운이 밀려왔어요.

젊은 여행객들은 배낭을 메고 트레일로 향하고, 가족 단위의 여행자들은 차를 타고 드라이브하다가 곳곳에서 내려 풍경을 즐깁니다. 저희 부부는 그 중간쯤이었지요. 하이킹을 즐기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어느 트레일 하나를 따라 걷다 보니 들꽃이 바람에 흔들리고, 작은 호수 위에 햇살이 반짝이는 순간들이 마음 깊이 스며들었습니다.



Half Dome Trail.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만 추천하는 코스.





폭포는 겨울부터 봄 정도까지 볼 수 있어요. 겨울에 비가 많이 왔다면 여름까지 폭포를 볼 수 있지만, 가문 해에는 물이 말라 볼 수가 없답니다.



loop을 돌다보면 이 포인트에서 사진찍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됩니다. 그때 내려서 한장. 석양때는 사진찍으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 금방 찾을 수 있어요.


석양에 물든 해프 돔

요세미티 밸리를 한 바퀴 돌다 보면, 누구나 카메라를 꺼내 드는 자리가 있습니다.
석양이 막 시작될 무렵, 붉게 물든 하늘 아래 우뚝 솟은 해프 돔.
저 역시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잠시 멈춰 서서 셔터를 눌렀습니다.
그때의 공기는 아직도 기억나요. 서늘하면서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순간이었지요.


웅장한 공간, 아와니 호텔

요세미티 안에는 오래된 역사를 지닌 아와니 호텔(Ahwahnee Hotel)이 있습니다.
저는 특히 이곳의 레스토랑과 연회장을 꼭 권하고 싶어요. 높은 천장, 고풍스러운 조명, 그리고 창 너머로 보이는 숲이 하나로 어우러져 마치 영화 속 장면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잠시 머물기만 해도 여행의 격이 달라지는 듯했어요.


로맨틱한 Ahwaknee Hotel 레스토랑 내부


멀리 돌아본 요세미티의 얼굴들

만약 요세미티에 며칠 머무를 수 있다면, 저는 꼭 “2박 3일 이상”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하이킹도 하고, 밸리도 천천히 걸으며, 밤이면 별빛을 보아야 비로소 요세미티의 진짜 얼굴을 만날 수 있으니까요.

저희 가족은 이 감동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 입구에서 차로 30분 거리인 작은 숲속 마을 Pine Mountain Lake에 집을 마련했습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포켓볼도 치고, 바비큐도 하고, 산책길을 거닐며 조용히 웃음을 나눕니다.

요세미티는 거대한 자연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쉼표 같은 집’을 선물해 준 고마운 장소이기도 합니다.


저희 요세미티 하우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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