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 잠시후
대청, 잠시 후
사람들이 모두 돌아가고, 세 사람만 남았다.
강지윤은 여전히 얼굴이 붉었다.
강지윤: "죄송해요... 소란을 피운 것 같네요."
이산갑: (고개를 저으며) "아닙니다. 오히려... 고맙습니다."강지윤: (놀라며) "네?"
이산갑: "이 집에 음악이 울린 지... 참 오래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모여서 웃는 모습도... 오랜만입니다."그의 목소리에는 쓸쓸함이 배어 있었다. 강지윤은 그 의미를 알아차렸다.
강지윤은 (조심스럽게) "...윤서영 선생님이 돌아가신 후... 처음이신가요?"
이산갑은 잠시 말을 잃었다. 이은주가 놀라서 언니를 바라보았지만, 강지윤은 이산갑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산갑은 (천천히) "...강 선생께서는 서영을 아셨습니까?"
강지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직접 뵌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동경에서 추도식에 참석했었습니다. 조선의 젊은 교육자들이 그분을 기리는 자리였죠."
이산갑이 "...그러셨군요."하고 말했다.
강지윤은"저는 그분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이 선생님. 그럴 생각도 없고요."
이산갑은 그녀를 놀란 듯 바라보았다.
강지윤이 차분하게 "다만... 만약 제가
이 집에 온다면... 함께 걸어갈 동반자로서 올 것입니다.
서영 선생님의 빈자리를 채우는 게 아니라... 새로운 자리를 만드는 거죠."
이은주는 숨을 죽이고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이산갑은 긴 침묵 끝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산갑이 "...그렇게 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말하자 강지윤이 "저도... 이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은주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어요. 영광의 계몽학당, 민중을 위한 교육... 그런 일을 하시는 분과 함께라면... 저도 제 학문을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산갑의 눈빛이 조금씩 밝아졌다.
"...강 선생께서는 식품영양학을 연구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이산갑이 조용히 말했다.
강지윤은 "네. 특히 조선의 전통 식재료와 영양에 관심이 많습니다."이산갑: "학당 학생들에게... 영양에 대해 가르쳐주실 수 있겠습니까?"
말하자 강지윤은 (눈을 반짝이며) "물론이죠! 그게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에요. 민중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것..."
이산갑은 처음으로 진심 어린 미소를 지었다.
이산갑은 "그렇다면... 우리는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고 말 했다.
강지윤이미소 지으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은주는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조용히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