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74)

마당,저녁무렵

by 이 범


마당, 저녁 무렵

해가 지기 시작했다. 마당에는 간단한 상이 차려졌고, 하인들과 이웃들이 모여들었다.

막심이가 준비한 음식들이 상 위에 놓였다.



이산갑: (사람들에게) "오늘은 귀한 손님을 맞이한 날입니다. 경성에서 강지윤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모두 환영해주십시오."



사람들이 "환영합니다!" 롼호하자

강지윤은 일어나 정중히 인사했다.

"강지윤입니다.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사람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막심이가 (눈물을 글썽이며) "선생님, 오늘 연주 정말 좋았습니다. 도련님께서... 오랜만에 웃으셨어요."



산돌이도 "맞습니다요. 도련님이 저렇게 편안한 얼굴을 하신 게 몇 년 만인지..."


강지윤은 이산갑을 바라보았다. 그는 하인들과 함께 술잔을 나누며, 조용히 웃고 있었다.

'이 사람은... 외로웠구나.'강지윤은 조용히 생각했다.

'서영 선생을 잃고... 혼자 짐을 지고 걸어왔구나.'

달빛이 마당을 비췄다. 어디선가 귀뚜라미 소리가 들렸다.


이산갑은 (강지윤에게 다가와) "강 선생님, 산책이라도 하시겠습니까? 달빛이 좋은 밤입니다."

강지윤도 고개를 끄덕이"...좋습니다."

두 사람은 마당을 나와 집 뒤쪽 작은 길을 걸었다. 논두렁 길을 따라 걸으며, 달빛 아래 펼쳐진 영광의 들판을 바라보았다.


이산갑은 "이곳이... 제가 태어난 곳입니다. 그리고 죽을 곳이기도 하죠."

강지윤은 "...그렇게 일찍부터 죽음을 생각하시나요?"

이산갑이 (쓸쓸히 웃으며) "서영이 떠난 후... 매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강지윤을 바라보며) "오늘... 조금 달라졌습니다."

강지윤은 "...어떻게요?"하고 물었다.

이산갑이 "살아야 할 이유가... 조금 더 생긴 것 같습니다."

강지윤은 가슴이 뭉클했다.


강지윤도 "저도... 이곳에서 할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산갑이 "함께... 걸어주시겠습니까?"말하자

강지윤은 "네.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두 사람은 달빛 아래 나란히 서서, 영광의 들판을 바라보았다.


멀리서 물뫼산이 어둠 속에 우뚝 솟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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