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108)

피로연

by 이 범

초례가 끝난 후, 마당에서 간단한 피로연이 열렸다. 푸짐한 음식이 차려지고, 사람들이 모여 앉아 웃음꽃을 피웠다.




​동네 노인 한 명이 이산갑에게 다가와 술잔을 건넸다. "도련님, 축하드립니다. 이제 대를 이으셔야지요!" 이산갑은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감사합니다."


​다른 노인은 강지윤에게 덕담을 건넸다. "강 선생님, 환영합니다. 이제 우리 마을 사람이 되셨어요!" 지윤은 정중히 미소 지으며 답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때, 학동들이 신랑신부 주위로 우르르 몰려들었다. "선생님, 저희 학당 언제 다시 열려요?" 한 학동이 재촉하듯 물었다. "강 선생님도 우리 가르쳐주실 거예요?" 다른 학동이 기대에 찬 눈빛으로 지윤을 바라봤다.




​강지윤은 따뜻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럼. 곧 다시 열 거야. 그때 많이 배우자." 학동들은 "네!" 하고 힘차게 외치며 기뻐했다.




​이은주가 다가와 언니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목소리는 속삭이듯 부드러웠다. "언니, 축하해요. 정말... 잘 어울려요." 지윤은 은주의 손을 맞잡으며 진심을 담아 말했다. "고마워, 은주야. 네가 아니었으면... 이 자리에 없었을 거야." 이은주는 언니의 눈을 마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언니가 용기를 내셨어요. 그게 가장 중요한 거예요." 두 자매의 눈빛 속에는 서로를 향한 깊은 이해와 사랑이 담겨 있었다.




피로연의 흥겨움 속에서도, 강지윤과 이산갑은 서로에게, 그리고 세상에게 조용하지만 단단한 약속을 하고 있었다. 그들의 앞날에 어떤 시련이 닥쳐올지 알 수 없었지만, 그들은 이미 함께 걸어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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