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장
“소연 님, 혹시 북페어 초청 메일 받으셨어요?”
출판사 편집자가 책방을 찾아왔다.
“서울 북페어에서 ‘작은 공간의 힘’이라는 주제로
작가 토크를 제안했어요.
책방 운영자이자 작가로서요.”
소연은 놀란 눈으로 메일을 바라봤다.
“서울이라니…
책방을 비우고 가야 하는 거잖아요.”
준혁은 조용히 말했다.
“잠깐 비우는 거야.
그리고 그 자리에 네 이야기가 닿는 거라면,
책방도 그걸 응원할 거야.”
그날, 두 사람은 책방 구석에 앉아
초청장을 함께 읽었다.
소연은 잠시 말이 없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내 이야기가…
이제는 책방을 넘어서도 의미가 있을까?”
준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소연아,
네 글은 이미 많은 사람의 마음에 닿았어.
이제는 그 마음들이
너를 초대하고 있는 거야.”
밖은 가을의 바람이 창을 흔들고 있었고,
책방 안엔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초대장 앞에서
서로의 마음을 다시 확인했고,
그 마음은 더 넓은 세상을 향해
조용히 걸어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