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계절의 문턱
“소연 씨, 이거 봐요.”
준혁이 작은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지역 문화재단에서
책방을 대상으로 인터뷰 요청이 왔어요.
‘도시 속 쉼표 같은 공간’이라는 주제로요.”
소연은 종이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웃었다.
“책방이…
이제는 우리 둘만의 공간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쉼이 되는 자리가 되었네요.”
그날, 두 사람은
책방을 조금 더 정돈했다.
창가엔 새 화분이 놓였고,
벽엔 손님들이 남긴 메모를
조금 더 보기 좋게 정리했다.
“준혁아.”
소연이 말했다.
“이 공간이
우리의 삶을 담고 있다는 게
참 고마워요.”
준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소연아,
이제는 우리 삶이
누군가의 쉼이 될 수 있다는 걸
조금씩 실감하고 있어.”
저녁이 되어 책방이 조용해지자,
두 사람은 마당에 앉아
가을빛이 스며든 감나무를 바라보았다.새로운 계절이 오고 있어요.”
소연이 말했다.
“그리고…
우리도 그 계절을 함께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죠.”
준혁은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그 계절엔
조금 더 단단한 우리,
조금 더 넓은 이야기들이 피어날 거야.”
그날, 두 사람은
새로운 계절의 문턱에서
서로의 마음을 더 깊이 꺼내었고,
그 마음은 또 다른 삶의 풍경을 향해
조용히 걸어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