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서재 (106)

흔들린 마음, 닿은 문장

by 이 범

"흔들린 마음, 닿은 문장"

“소연 씨, 새 글 반응이… 놀라워요.”
편집자가 보낸 메시지엔
수백 개의 댓글과 공유 수가 담겨 있었다.
그중 하나가 소연의 눈을 멈추게 했다.

“이 글을 읽고,
오래 묻어둔 감정을 꺼낼 수 있었어요.
고맙습니다.”

소연은 책방 창가에 앉아
그 댓글을 조용히 읽었다.
햇살은 부드럽게 그녀의 노트를 비추었고,
그녀의 손끝은 다시 문장을 적기 시작했다.

준혁은 커피를 내리며 말했다.
“소연아,
네 글이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어.
그게… 참 대단한 일이야.”

소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글을 쓸 때는 몰랐어요.
그게 누군가의 삶에 닿을 수 있다는 걸.”

그날, 책방엔 낯선 손님이 찾아왔다.
그는 조용히 책을 고르고,
소연에게 말했다.

“이 공간이…
글 속에서 상상했던 그대로예요.
여기 오니까,
내 마음도 조금 정리되는 것 같아요.”

소연은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그 말…
제 글이 살아 있다는 증거 같아요.”

밖은 초가을의 바람이 창을 흔들고 있었고,
책방 안엔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흔들린 마음과 닿은 문장 속에서
서로의 감정을 더 깊이 꺼내었고,
그 마음은 또 다른 이야기를 향해
조용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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