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서재(48)

다시 꺼내는 마음

by seungbum lee

“이 문장은… 너무 솔직한가?”
소연은 노트북 화면을 바라보며 혼잣말을 했다.
그녀가 적은 문장은,
가장 외로웠던 시절의 감정을 담고 있었다.

“그 누구도 내 마음을 묻지 않았던 시절,
나는 스스로를 지우는 법을 먼저 배웠다.”

준혁은 그녀 옆에 앉아 조용히 말했다.
“소연아,
그 문장은… 누군가에게 큰 위로가 될 거야.
너처럼 조용히 살아온 사람에게.”

소연은 잠시 눈을 감았다.
글을 쓰는 일은 생각보다 더 깊은 감정을 꺼내는 일이었다.
그녀는 과거의 자신을 다시 마주하며,
지금의 자신이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실감했다.

“준혁아.”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가끔은… 이 글을 세상에 내놓는 게 무서워.
내 마음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 같아서.”

준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 마음을 꺼내는 게
누군가에게는 숨 쉴 틈이 될 수 있어.
그리고 나는…
그 글을 가장 먼저 읽을 수 있어서 행복해.”

밖은 초가을의 바람이 창을 흔들고 있었고,
책방 안엔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다시 꺼내는 마음 속에서
서로를 더 깊이 이해했고,
그 이해는 글이 되고,
글은 또 다른 이야기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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