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르의 회복

중재자의 기도

by 이 범


배경 및 인물 소개
조선 세종 34년(1452년) 가을
경상도 그라르(임시 거주지)
주인공:
이아함(李亞含, 107세): 의로운 선비
김사래(金沙萊, 97세): 아함의 아내, 임신 중
박 와(朴王, 55세): 브라르 지역 토호, 아비멜렉의 역할
박 와의 아내(45세)
혜능 대사(慧能大師, 92세): 고승

오해의 시작
세종 34년 가을.
아함은 그라르로 이동했다.
공주에서 남쪽으로.
기근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보, 왜 그라르로 가야 해요?"
사래가 물었다.
"공주에는 곡식이 부족하오."
"하지만 저는 임신 중이에요..."
"알고 있소. 그래서 더 가야 하오."
"그라르에는 곡식이 많다고 들었소."
그라르에 도착했다.
박왕이 다스리는 땅.
부유한 곳이었다.
"누구시오?"
박왕의 부하가 물었다.
"저는 이아함이라 하오."
"북쪽에서 왔소."
"무슨 일로?"
"기근을 피해."
"잠시 머물고 싶소."
부하가 박 와에게 보고했다.
"대감님, 북쪽에서 노인이 왔습니다."
"노인?"
"네. 백 세가 넘어 보입니다."
"혼자인가?"
"아니요. 아름다운 여인과 함께."
박왕의 관심을 보였다.
"아름답다고?"
"네. 나이 들었지만 품위가 있습니다."
"데려오너라."
아함과 사래가 박왕 앞에 섰다.
"환영하오."
"감사합니다."
"그런데..."
박왕은 사래를 보았다.
"저 여인은 누구요?"
아함은 긴장했다.
'또... 또 이런 상황이...'
과거 명나라에서.
선덕제가 사래를 취하려 했던 일.
그때도 아함은 두려워서 거짓말했다.
'누이라고...'
'그래서 큰 문제가 생겼지...'
'하지만 이번에도...'
아함은 여전히 두려웠다.
"저는... 제 누이입니다."
거짓말을 했다.
사래는 놀랐다.
'또...?'
'또 거짓말을 하시네...'
하지만 입을 다물었다.
박왕이 미소 지었다.
"누이라... 그렇군요."
며칠 후.
박왕이 사람을 보냈다.
"대감께서 부인을 뵙고 싶어 하십니다."
"예?"
"궁으로 오시라 합니다."
사래는 두려웠다.
"여보..."
아함에게 말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해요?"
"... 가시오."
"가라고요?"
"박왕을 거역할 수 없소."
"하지만 저는 당신 아내예요!"
"임신까지 했어요!"
"알고 있소..."
아함은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어쩔 수 없소..."
사래는 박 와의 집으로 갔다.
강제로.


하늘님의 개입
그날 밤.
박왕은 꿈을 꾸었다.
하늘님께서 나타나셨다.
"너는 죽을 것이다."
"예?"
박왕이 놀랐다.
"누구시오?"
"네가 데려간 여인 때문이다."
"저 여인이 뭐가 잘못됐습니까?"
"그는 남의 아내다."
"아니요! 그 사람이 누이라고 했습니다!"
"거짓말이다."
"..."
"그는 그녀의 남편이다."
박왕은 화가 났다.
"그럼 저는 어떻게 됩니까?"
"제가 속은 건데!"
"그래도 너는 죽을 것이다."
"너무 억울합니다!"
박왕이 소리쳤다.
"저는 아직 그 여인을 범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사람이 '내 누이요' 하지 않았습니까?"
"그 여인도 '제 오라버니예요' 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깨끗한 손과 결백한 마음으로 이 일을 했습니다!"
하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도 안다."
"네가 결백한 마음으로 한 것을."
"그래서 내가 너를 말렸다."
"네가 그에게 죄를 짓지 못하게."
"그러니 이제 그 사람의 아내를 돌려보내어라."
"그는 예언자다."
"그가 너를 위하여 기도하면 너는 살 것이다."
"그러나 돌려보내지 않으면."
"너와 네 집안이 모두 죽을 줄 알아라."
박왕은 잠에서 깼다.
온몸이 땀으로 젖어 있었다.
"대감님!"
하인이 달려왔다.
"큰일입니다!"
"무슨 일이냐?"
"대감님의 부인께서..."
"부인이?"
"아기를 가질 수 없게 되셨습니다."
"뭐?"
"모든 여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갑자기 태가 닫혔습니다."
박왕은 떨었다.
'하늘님께서...'
'정말로 심판하시는구나...'


회개와 보상
아침 일찍.
박왕은 모든 신하를 불렀다.
"들으시오."
"네, 대감님."
"내가 꿈을 꾸었소."
박왕은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신하들은 두려워했다.
"그럼 어찌하시렵니까?"
"당장 이아함을 불러오시오."
아함이 왔다.
"부르셨습니까?"
"당신이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요?"
박왕이 소리쳤다.
"내가 당신한테 무슨 죄를 지었기에."
"나와 내 나라에 이런 큰 죄를 지게 했소?"
"당신은 나한테 해서는 안 될 짓을 했소!"
아함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박왕이 계속 물었다.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짓을 했소?"
아함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곳에는 하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제 아내 때문에 저를 죽일까 봐 두려웠습니다."
"..."
"게다가 그는 정말로 제 누이이기도합니다."
"누이라고요?"
"네. 제 아버지의 딸이지만 어머니의 딸은 아닙니다."
"그래서 제 아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 아내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늘님께서 저를 집에서 떠돌게 하셨을 때."
"저는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가는 곳마다."
"나를 당신 오라버니라고 해 달라고."
"그것이 당신이 나한테 베풀 은혜라고."
박왕은 한숨을 쉬었다.
분노가 가라앉았다.
이해가 되었다.
"좋소."
"예?"
"내가 잘못 생각했소."
박왕이 말했다.
"당신이 두려워할 만도 하오."
"죄송합니다..."
"보시오."
박왕이 손짓했다.
"내 땅이 그대 앞에 펼쳐져 있으니."
"그대 마음에 드는 곳에 자리를 잡으시오."
"감사합니다..."
"양 천 마리와 소 천 마리."
"남종과 여종들."
"모두 드리겠소."
박왕은 사래도 불렀다.
"부인."
"네..."
"나는 그대의 오라버니에게 은 천 냥을 주었소."
"..."
"보시오."
"그것은 그대와 함께 있는 모든 이들 앞에서."
"그대의 명예를 회복시켜 줄 것이오."
"이로써 그대는 모든 면에서 결백하다는 것이 입증되었소."
사래는 눈물을 흘렸다.
"감사합니다..."
"가시오."
"그리고 행복하시오."



중재자의 기도
아함과 사래는 박왕의 집을 나왔다.
"여보..."
사래가 말했다.
"미안하오."
"또 거짓말하셨어요..."
"알고 있소..."
"명나라에서 배우지 않으셨어요?"
"배웠소... 하지만..."
"하지만?"
"나도 연약한 사람이오."
아함이 고백했다.
"두려워요. 여전히."
"하지만 하늘님께서 또 구해주셨어요."
"그렇소. 하늘님께 감사하오."
그날 밤.
박왕이 사람을 보냈다.
"대감께서 부탁이 있으십니다."
"무엇이오?"
"대감님과 대감님의 가족이 병에 걸렸습니다."
"병?"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모든 여인들이."
"하늘님께서 태를 닫으셨습니다."
아함은 깨달았다.
"아... 그래서..."
"대감께서 부탁하십니다."
"하늘님께 기도해 달라고."
"알겠소."
아함은 제단으로 나갔다.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하늘님..."
"박왕을 용서하소서."
"그는 모르고 한 일입니다."
"저의 거짓말 때문에."
"그를 치료해 주소서."
"그의 아내를."
"그의 여종들을."
"다시 아이를 가질 수 있게 하소서."
"제가 간구합니다."
아함은 밤새 기도했다.
다음 날 아침.
박왕의 집에서 기쁜 소리가 들렸다.
"대감님!"
"뭐냐?"
"부인께서 회복되셨습니다!"
"정말이냐?"
"네! 여종들도 모두!"
"하늘님께 감사드립니다!"
박왕은 아함을 찾아왔다.
"감사하오."
"아닙니다."
"당신이 기도해 주었소."
"하늘님께서 들어주셨소."
"하늘님의 은혜입니다."
"당신은 진정한 예언자요."
"하늘님의 사람이오."
박왕이 절했다.
"앞으로도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시오."
에필로그 - 배운 교훈
석 달 후.
아함은 혜능 대사와 차를 마셨다.
"거사님."
"네, 대사님."
"그라르에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아함은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거짓말.
박왕의 오해.
하늘님의 개입.
회개와 용서.
중재의 기도.
대사는 듣고 말했다.
"또 거짓말하셨군요."
"...네."
"명나라에서 한 번."
"그라르에서 또 한 번."
"부끄럽습니다."
아함이 고개를 숙였다.
"저는 연약합니다."
"두려움이 많습니다."
"아내를 빼앗길까 봐."
"죽을까 봐."
"그래서 거짓말합니다."
"하지만 거사님."
"네."
"하늘님께서는 여전히 당신을 사용하십니다."
"예?"
"박왕을 위해 기도하셨잖습니까?"
"아... 네..."
"하늘님께서 들어주셨습니다."
"치유가 일어났습니다."
"그것은 하늘님께서..."
"거사님을 중재자로 세우셨다는 뜻입니다."
아함은 생각에 잠겼다.
"완벽하지 않아도."
대사가 계속 말했다.
"거짓말을 해도."
"두려워해도."
"하늘님께서는 당신을 사용하십니다."
"그것이 은혜입니다."
"감사합니다, 대사님."
"하지만 명심하십시오."
"네."
"거짓말은 그만하셔야 합니다."
"...노력하겠습니다."
"두려움을 이기셔야 합니다."
"어떻게요?"
"하늘님을 더 신뢰하십시오."
"지금까지 하늘님께서 당신을 지켜주지 않으셨습니까?"
"...그렇습니다."
"명나라에서도."
"그라르에서도."
"항상 지켜주셨습니다."
"네."
"그러니 이제는 믿으십시오."
"거짓말 없이."
아함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다음에는 진실만 말하겠습니다."
일 년 후.
아함은 백팔 세.
사래는 구십팔 세.
사래가 아들을 낳았다.
"이사!"
"웃음이다!"
기쁨이 충만했다.
박왕도 축하하러 왔다.
"축하하오, 아함."
"감사하오, 박왕."
"약속의 아들이군요."
"그렇소."
"하늘님께서 신실하십니다."
"그렇소. 신실하시지."
두 사람은 함께 기뻐했다.
과거의 오해는 용서로 바뀌었다.
거짓말은 진실로.
두려움은 믿음으로.
"하늘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멘."
"아비멜렉이 말하였다. 보시오, 내 땅이 그대 앞에 펼쳐져 있으니 그대 마음에 드는 곳에 자리를 잡으시오. 나는 그대의 오라버니에게 은전 천 닢을 주었소. 이로써 그대는 모든 면에서 결백하다는 것이 입증되었소. 아브라함이 하느님께 기도하자, 하느님께서는 아비멜렉과 그의 아내와 그의 여종들의 병을 고쳐 주셨다."
창세기 20:15-17
연약함과 은혜.
아함은 또 거짓말했다.
명나라에서 배우지 못했다.
여전히 두려웠다.
하지만 하늘님께서:
다시 개입하셨다.
박왕을 깨우치셨다.
사래를 보호하셨다.
그리고 아함을 사용하셨다.
중재자로.
기도하는 자로.
치유를 가져오는 자로.
교훈: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하늘님께서 사용하신다.
하지만:
계속 연약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배워야 한다.
성장해야 한다.
거짓말을 그만해야 한다.
두려움을 이겨야 한다.
하늘님을 더 신뢰해야 한다.
그것이 성숙이다.
은혜는 우리의 연약함을 덮지만.
동시에 우리를 변화시킨다.
그것이 진정한 은혜다.

keyword
월, 화, 수, 금, 토, 일 연재
이전 08화득의타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