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렙 sheleph 산의 목자 (픽션)

다른 눈

by 이 범


프롤로그: 형의 그림자
셀렙은 언제나 형 알모닷의 뒤를 따랐다. 욕단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그는 맏형이 사막의 언어를 만들 때, 우물을 찾을 때, 대상로를 개척할 때 모두 곁에서 지켜보았다.
"형님은 정말 대단해요." 어린 셀렙이 말했다.
"너도 네 길을 찾을 것이다, 셀렙." 알모닷이 동생의 어깨를 두드렸다.
하지만 셀렙은 알지 못했다. 자신의 길이 형과는 전혀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다른 눈
알모닷이 평평한 사막을 사랑했다면, 셀렙은 산을 올려다보았다.
어느 날, 가문이 새로운 목초지를 찾아 이동하던 중, 멀리 험준한 산맥이 보였다.
"저곳은 가지 마라." 욕단이 아들들에게 경고했다. "산은 위험하다. 맹수가 있고, 길을 잃기 쉽다."
하지만 셀렙의 눈은 그 산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저녁이 되자 산 위로 구름이 걸렸고, 번개가 쳤다. 곧 비가 내렸다.
"형님, 보세요." 셀렙이 알모닷에게 말했다. "비가 내리고 있어요. 저 산에."
"평지에는 비가 없는데 말이지."
"저 산에는 물이 있을 거예요. 풀도 있고, 나무도 있을 거예요."
알모닷은 동생을 바라보았다. "네가 올라가보고 싶구나."
셀렙은 고개를 끄덕였다.


첫 등반
열여섯 살이 된 셀렙은 아버지에게 허락을 구했다.
"아버지, 저 산을 탐험하게 해주십시오."
"위험하다, 아들아."
"형님 알모닷도 처음 우물을 팔 때 위험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없었다면 우리는 물을 찾지 못했을 것입니다. 제가 저 산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내겠습니다."
욕단은 오랫동안 생각했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가거라. 하지만 혼자 가지 마라."
알모닷이 자원했다. "내가 함께 가겠소, 아버지."
형제는 이른 새벽 출발했다. 낙타를 타고 산기슭까지 갔고, 거기서부터는 걸어야 했다.
"여기서부터는 낙타가 소용없구나." 알모닷이 말했다.
"네, 형님. 산에는 다른 동물이 필요합니다."
그들은 천천히 올라갔다. 바위가 많았고 길이 가팔랐다. 알모닷은 몇 번이나 숨을 헐떡였지만, 셀렙은 마치 태어날 때부터 산을 오르던 사람처럼 자연스러웠다.
"셀렙, 넌 어떻게 그렇게 쉽게 오르니?"
"모르겠어요, 형님. 그냥 발이 어디에 디뎌야 할지 알 것 같아요."
해가 중천에 떴을 때, 그들은 작은 고원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본 것은...
"형님! 풀이에요! 초록색 풀!"
고원은 푸른 초원이었다. 사막 아래와는 전혀 다른 세상. 시냇물이 흐르고, 야생화가 피어 있었다.
"그리고 보세요, 저것들!"
바위 위에 털이 긴 동물들이 서 있었다. 산양들이었다.
"이 동물들은 평지의 양과 다르네." 알모닷이 관찰했다.
"네, 더 민첩하고 발굽이 다릅니다. 바위를 오르는 데 적합하게 생겼어요."
셀렙의 눈이 빛났다. 그는 자신이 찾던 것을 발견했다.



산양 목자
가문으로 돌아온 셀렙은 아버지께 보고했다.
"아버지, 산에는 다른 세상이 있습니다. 물이 풍부하고, 풀이 자라며, 특별한 동물들이 삽니다."
"특별한 동물?"
"산양입니다. 평지의 양보다 강하고 영리합니다. 그들은 가뭄에도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산 위에는 항상 물이 있으니까요."
셀렙은 다시 산으로 돌아갔다. 이번에는 혼자. 그는 산양들을 관찰하며 몇 주를 보냈다.
산양들은 조심스러웠지만, 셀렙은 인내심이 있었다. 그는 그들이 좋아하는 식물을 찾아내고, 그들의 이동 경로를 배웠다.
어느 날, 새끼 산양 한 마리가 바위틈에 끼었다. 어미 산양이 불안해하며 주변을 맴돌았다. 셀렙은 조심스럽게 다가가 새끼를 구해주었다.
그날부터 그 산양 무리는 셀렙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몇 달 후, 셀렙은 산양 무리를 이끌고 가문의 천막으로 내려왔다.
"아버지, 제가 새로운 가축을 데려왔습니다."
욕단과 형제들은 놀랐다. 이 날렵한 동물들은 그들이 기르던 양과는 완전히 달랐다.
"이것들은 산에서 살 수 있습니다. 우리 양들이 살 수 없는 곳에서요. 그들의 털은 더 따뜻하고, 젖은 더 진하며, 고기는 더 맛있습니다."
알모닷이 웃었다. "동생아, 네가 네 길을 찾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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