臨死의 경계에서(1)

한 醫師의 7分間

by 이 범


人物(Character): 강민호 박사 - 38세 응급의학과 전문의
背景(Setting): 2023년 겨울, 서울 대학병원 응급실
事件(Plot): 환자를 구하던 중 자신이 임사상태에 빠지다


運命의 밤

2023年 12月 24日, 22:47

"Code Blue! ER 3번 침상!"

스피커를 통해 울려퍼진 긴급호출에 강민호는 반사적으로 뛰어나갔다. 크리스마스 이브였지만 응급실은 언제나처럼 전쟁터였다. 그의 하얀 가운 자락이 바람을 일으키며 펄럭였다.

"38세 남성, 교통사고, BP 60/40, 심박수 140, 의식 혼미!"

간호사 이수진의 목소리가 긴박했다. 민호는 환자의 상태를 빠르게 파악했다. 얼굴이 창백하고, 복부가 팽만되어 있었다. 내부출혈이 분명했다.

"수술실 준비! 수혈 6unit 즉시! 초음파!"

민호의 손이 빠르게 움직였다. 15년간 수천 명의 환자를 봐왔지만, 여전히 매번 긴장감은 같았다. 아니, 오히려 더 커진 것 같았다. 왜냐하면 이제 그는 알았다 - 한 사람의 생명이 얼마나 precarious한지.

초음파 화면에 복강 내 대량의 혈액이 보였다. 간 파열이었다.

"외과 즉시 호출! 이건 우리가 감당할 수 없어."

하지만 당직 외과의는 이미 다른 응급수술 중이었다. 최소 30분은 걸린다는 답이 돌아왔다.

환자의 혈압이 50으로 떨어졌다.

30분. 이 환자에게는 영원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제세동기 준비! Epi 1mg!"

민호는 결정을 내렸다. 기다릴 수 없었다. 그는 general surgery training도 받았었다. 오래전이지만 할 수 있었다.

"침상 이동! 수술실로!"

23:15

수술실 조명이 차갑게 빛났다. 민호는 손을 소독하며 깊은 숨을 들이켰다. 마취과 김 교수가 의아한 눈빛으로 물었다.

"강 선생, 확실한가? 외과 기다리는 게..."

"이 환자는 10분도 못 버팁니다."

민호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의 손이 메스를 잡았다. 순간, 이상한 기시감이 엄습했다. 마치 이 순간을 이미 경험한 것 같은...

"절개 시작합니다."

복부를 열자 혈액이 쏟아져 나왔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했다. 민호의 이마에 땀이 맺혔다.

"Suction! 더 강하게!"

그는 출혈 부위를 찾아 재빠르게 손을 움직였다. 간의 좌엽이 거의 으스러져 있었다.

"BP 40! 심박수 160!"

"수혈 속도 올려! Vasopressor!"

민호의 손이 더 빨라졌다. 하지만 그 순간이었다.

쾅!

갑작스러운 흉통이 그를 덮쳤다. 마치 가슴을 누군가 쥐어짜는 것 같았다.

"으윽..."

메스를 든 손이 떨렸다.

"강 선생님?"

수진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희미했다. 시야가 흐려졌다.

아니다. 지금은... 안 돼...

"선생님! 얼굴이 창백하세요!"

민호는 수술대를 붙잡으려 했지만, 다리에 힘이 풀렸다.

쿵!

그가 쓰러지는 순간, 수술실이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다.

"강 선생님! 강민호 박사!"

"Code Blue! 수술실 3번!"

역설적이게도, 환자를 구하던 의사가 이제 환자가 되었다.


7分間의 旅程
23:17:33
민호가 쓰러진 지 정확히 3초 후, 그의 심장이 멈췄다.
Ventricular Fibrillation.
모니터에서 삐- 하는 단조로운 소리가 울렸다.
하지만 강민호의 의식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선명해졌다.
이상하다...
그는 자신의 몸 위에 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수술실 천장 근처에 떠 있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자신의 몸이 바닥에 누워있고, 동료들이 CPR을 하고 있었다.
"제세동기! 200J!"
김 교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입술이 움직이는 것과 소리가 들리는 것 사이에 시차가 없었다. 마치 텔레파시처럼 직접 의미가 전달되는 것 같았다.
쾅!
자신의 몸이 전기충격에 경련했다. 그러나 민호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통증도, 공포도 없었다. 오히려 놀라울 정도로 평온했다.
죽는 건가? 이게 죽음인가?
그 순간, 그는 자신이 떠올라 수술실 벽을 통과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리적 장애물이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복도를 지나 응급실로 왔다. 3번 침상에는 자신이 수술하던 환자가 누워있었다. 아니, 이미 다른 외과의가 수술을 이어받아 진행하고 있었다.
다행이다...
그런데 환자의 아내로 보이는 여성이 복도에서 무릎을 꿇고 울고 있었다. 손에는 아이의 그림이 쥐어져 있었다 - "아빠 빨리 나아서 크리스마스 선물 주세요"라고 쓰여 있었다.
민호의 가슴이 먹먹해졌다.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상태인데도 어떻게든 슬픔이 전달되었다.
23:18:45
갑자기 주변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병원이 사라지고, 그는 거대한 터널 안에 있었다.
이건... NDE 환자들이 말하던 그것인가?
의사로서 그는 수백 건의 임사체험 사례를 들었다. 하지만 항상 신경학적 환각으로 치부했었다. Hypoxia, DMT, temporal lobe seizure... 과학적 설명은 얼마든지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경험은 그 어떤 환각보다도 real했다. 오히려 지금까지 살았던 인생이 꿈처럼 느껴질 정도로.
터널 끝에서 빛이 보였다. 따뜻하고 황금빛 같은, 하지만 눈이 부시지 않은 빛. 그 빛을 향해 끌려가는 것 같았다.
23:19:20
빛 속으로 들어가자, 민호는 자신이 광활한 공간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공간"이라는 단어도 적절하지 않았다. 장소라기보다는... 존재의 다른 차원이었다.
그리고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민호야."
친숙한 목소리에 그는 돌아봤다. 아니, "돌아봤다"는 표현도 정확하지 않았다. 여기서는 의도만으로 인식이 이동했다.
"할아버지..."
12년 전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가 거기 계셨다. 아니, 할아버지가 젊었을 때의 모습으로. 사진에서만 봤던 청년 시절의 모습.
"시간이 없구나. 네게 보여줄 게 있다."
순간, 민호의 전 생애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Life Review - 23:20:00
Scene 1: 1992年, 7歲
초등학교 운동장. 어린 민호가 왕따당하는 친구를 보고 지나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친구의 감정을 직접 느꼈다. 외로움, 배신감, 절망... 그것이 그대로 민호에게 전달되었다. 그는 울고 싶었다.
"모든 행동에는 결과가 있단다. 네가 준 고통은 우주 어딘가에 기록되지."
Scene 2: 2005年, 20歲
의대 시험 기간. 민호는 친구의 노트를 빌렸지만 돌려주지 않았다. 사소한 이기심이었다.
다시, 그 친구의 불안과 실망을 느꼈다. 그리고 그것이 나비효과처럼 어떻게 친구의 인생에 작은 균열을 만들었는지 보였다.
Scene 3: 2015年, 30歲
응급실에서 노숙자 환자를 차갑게 대했던 날.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던 순간.
하지만 그 노숙자의 과거가 보였다. 한때는 성공한 엔지니어였고, 딸이 있었고, 사랑하는 아내가 있었던 사람. 한 번의 사업 실패와 우울증이 그를 거리로 내몰았던 것.
민호는 자신이 얼마나 오만했는지 깨달았다.
Scene 4: 2018年, 33歲
첫 환자를 잃었던 날. 8세 소녀가 교통사고로 실려왔고, 그는 최선을 다했지만 살리지 못했다.
그날 밤 그는 처음으로 의사로서 무력감을 느꼈다. 그리고 소주 한 병을 마시며 울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관점이 보였다. 그 소녀가 그의 노력에 감사하고 있었다. 고통 없이 떠날 수 있게 해줘서. 그리고 그의 눈물이 소녀의 부모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다는 것.
"네 슬픔도 의미가 있었단다."
Scene 5: 2023年, Today
오늘 저녁, 아내 수현에게 짜증을 냈던 것. "크리스마스인데 또 당직이야?"라는 그녀의 말에 "환자는 명절 안 가려"라고 쏘아붙였다.
수현의 실망한 얼굴. 그녀가 얼마나 외로웠는지. 그녀도 간호사였기에 이해한다고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얼마나 그리웠는지.
민호는 자신이 얼마나 둔감했는지 깨달았다.
23:21:15
"이제 알겠니?"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부드러웠다.
"모든 순간이 중요하단다. 네가 누군가에게 던진 미소, 건넨 친절, 혹은 외면... 모든 것이 파문을 만들어."
"저는... 저는 좋은 의사였다고 생각했는데..."
"넌 좋은 의사였어.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았지. 아무도 완벽하지 않아. 중요한 건 배우려는 마음이란다."
주변의 빛이 점점 더 강렬해졌다. 민호는 그 빛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고 싶은 강렬한 욕구를 느꼈다.
"가도 되나요? 정말 평화로워요..."
"아직은 아니란다."
할아버지가 고개를 저었다.
"네 시간이 아직 안 됐어. 그리고..."
할아버지가 어딘가를 가리켰다. 거기에 수현이 보였다. 그녀가 응급실에 달려와 민호의 손을 잡고 울고 있었다.
"당신... 날 두고 가면 안 돼요... 우리 아기도 있잖아요..."
아기?
민호는 충격을 받았다. 수현이 임신했다는 걸 몰랐다.
"아직 그녀에게 말하지 않았더구나. 오늘 저녁 크리스마스 서프라이즈로 말하려고 했었지."
민호의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저는... 돌아가야 해요."
"네 선택이란다. 하지만 돌아가면 쉽지 않을 거야. 고통도 있고, 어려움도 있을 거야."
"괜찮아요. 고통도 삶의 일부니까요."
할아버지가 미소 지었다.
"잘 배웠구나. 그럼 마지막으로 하나만 기억해라."
"뭔가요?"
"Love is the only thing you take with you."
23:22:47
갑자기 민호는 빠른 속도로 터널을 역으로 빨려들어갔다. 빛이 멀어지고, 어둠이 다가왔다.
그리고 고통이 왔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무게가... 몸이 너무 무거웠다.
"심실세동 지속! 300J!"
쾅!
전기충격이 몸을 관통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
"한 번 더!"
쾅!
"정상 리듬 회복! Sinus rhythm!"
삑... 삑... 삑...
모니터가 규칙적인 심박을 보이기 시작했다.
민호는 눈을 뜨려고 했지만, 너무 무거웠다. 하지만 그는 의식이 있었다. 수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당신... 당신..."
그녀가 울고 있었다.
민호는 간신히 손가락을 움직였다. 수현의 손을 쥐었다.

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