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각성
전 세계의 각성
다음 날, 우살과 수호자들은 전 세계에 메시지를 방송했다. 이닌과의 전투 영상과 함께, 다가올 위협에 대한 경고였다.
"인류 여러분." 우살의 목소리가 전 세계로 송출되었다. "나는 우살, 옥탄의 아들입니다. 여러분은 저를 반신半神이라 부르지만, 나는 스스로를 인류의 일원이라 생각합니다."
화면에는 아눈나키의 함대가 지구를 향해 오고 있는 시뮬레이션이 나타났다.
"3년 후,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수천 년 전, 옥탄은 이 날을 예견하고 우리에게 선물을 남겼습니다. 지식, 기술, 그리고 무기를."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화면을 지켜봤다. 두려움, 불안, 하지만 동시에 희망의 빛도 보였다.
"우리는 준비할 것입니다. 함께. 모든 나라, 모든 문화,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어. 이것은 단순한 전쟁이 아닙니다. 이것은 인류의 독립을 위한 투쟁입니다."
7장: 훈련
그로부터 1년이 흘렀다. 세계는 급속도로 변화했다.
유엔은 "지구방위연합"을 창설했다. 모든 국가의 군대가 통합되어 훈련받기 시작했다. 옥탄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무기들이 대량 생산되었다.
우살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선발된 전사들을 훈련시켰다. 그는 그들에게 단순한 전투 기술이 아니라, 아눈나키의 힘에 대항하는 정신적 수련법도 가르쳤다.
"아눈나키의 가장 큰 무기는 두려움이다." 우살이 수백 명의 훈련생들 앞에서 말했다. "그들은 수천 년 동안 신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그들도 불멸은 아니다. 우리가 오늘 본 것처럼."
그는 훈련장 중앙의 홀로그램 프로젝터를 작동시켰다. 이닌과의 전투 장면이 재생되었다.
"이닌은 강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겼다. 어떻게? 함께 싸웠기 때문이다. 한 명의 영웅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함께 움직였기 때문이다."
한편, 천사라와 강대우는 고고학자로서의 전문성을 살려 옥탄의 숨겨진 유산을 찾아내고 있었다. 그들은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의 외딴 지역들을 탐험하며 새로운 무기고들을 발견했다.
"여기 좀 보세요!" 천사라가 페루의 한 동굴에서 외쳤다. "또 하나 찾았어요!"
동굴 깊숙한 곳에는 거대한 크리스탈 구조물이 있었다. 그것은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이건..." 강대우가 스캐너로 분석했다. "에너지 증폭기예요. 이걸 사용하면 우살 같은 존재가 아니어도 아눈나키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 거예요."
"대단한데요! 이걸 복제할 수 있을까요?"
"시간이 걸리겠지만, 가능할 거예요."
내부의 적
하지만 모든 것이 순조롭지는 않았다. 인류 내부에도 분열이 있었다.
어떤 정치인들과 기업가들은 아눈나키와 협상할 것을 주장했다. 그들은 전쟁이 아니라 복종을 통해 살아남아야 한다고 믿었다.
"우리가 신들과 어떻게 싸운단 말인가!" 한 상원의원이 유엔 회의에서 외쳤다. "우살이 아무리 강해도, 전체 아눈나키 제국을 막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당신은 노예가 되고 싶습니까?" 한라일라가 반박했다. "아눈나키는 우리를 동등한 존재로 보지 않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도구로, 소유물로 봅니다."
"하지만 살아남는 게 중요하지 않습니까?"
"자유 없이 살아남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논쟁은 끝이 없었다. 어떤 나라들은 지구방위연합에서 탈퇴하겠다고 위협했다.
더 나쁜 것은, 일부 사람들이 아눈나키를 숭배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천상의 귀환자 교단"이라는 종교 단체가 생겨났고, 그들은 아눈나키의 도래를 신성한 사건으로 여겼다.
"우리는 내부의 적도 상대해야 해요." 박민수가 우살에게 보고했다. "이 교단이 우리의 무기고 위치를 아눈나키에게 알리려 한다는 정보가 있어요."
우살은 깊이 한숨을 쉬었다. "인간의 본성이구나. 위기 앞에서도 분열한다."
"어떻게 할까요?"
"설득해야 한다. 힘으로 억압하면, 우리도 그들과 다를 게 없다."
우살은 직접 교단의 지도자를 만나러 갔다. 교단의 본부는 뉴욕 교외의 대저택이었다.
"우살님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교단의 대제사장이라 불리는 남자가 말했다. "하지만 당신은 길을 잃으셨습니다. 아눈나키는 우리의 창조자이자 주인입니다. 그들에게 맞서는 것은..."
"그들은 창조자가 아니다." 우살이 차분하게 말했다. "그들은 다만 먼저 진화한 종족일 뿐이다. 그리고 당신이 숭배하는 그 아눈나키들이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 아는가?"
우살은 홀로그램을 보여줬다. 고대 수메르의 기록들이었다. 아눈나키가 인간을 노예로 부린 역사, 반항하는 도시들을 멸망시킨 기록들.
"이것이 당신이 원하는 미래인가?"
대제사장은 말문이 막혔다.
"나는 당신을 판단하지 않겠다." 우살이 계속 말했다. "두려움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두려움 때문에 자유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에필로그: 2년 후
지구 궤도. 거대한 우주 정거장이 건설되어 있었다. 그것은 옥탄의 기술과 인류의 공학이 결합된 결과물이었다.
우살은 정거장의 전망대에 서서 지구를 내려다봤다. 아름다운 푸른 행성. 그가 지키기로 맹세한 곳.
"생각에 잠기셨네요." 천사라의 목소리가 들렸다.
"곧 그들이 온다." 우살이 말했다. "아눈나키 함대가."
"우리는 준비됐어요. 3년 동안 우리는 많은 것을 이뤘어요."
"충분할까?"
"모르죠. 하지만 최선을 다했어요."
우살은 천사라를 바라봤다. 지난 3년 동안, 그들은 함께 많은 것을 겪었다. 그리고 그는 깨달았다. 자신이 그녀를 사랑한다는 것을.
"사라, 나는..."
경보가 울렸다. 전 정거장에 비상등이 켜졌다.
"감지됐습니다!" 관제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태양계 외곽에서 대규모 함대가 접근 중입니다!"
우살과 천사라는 관제실로 달려갔다. 거대한 스크린에는 충격적인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수백 척의 아눈나키 함선들이 태양계로 진입하고 있었다. 그들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했다. 어떤 함선은 달만한 크기였다.
"이건..." 강대우가 경악하며 중얼거렸다.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아요..."
한라일라가 통신을 열었다. "모든 부대에 경보! 방어 태세 1단계 발령!"
전 세계의 방위 시설들이 활성화되었다. 옥탄의 무기들이 하늘을 향했다. 수백만 명의 전사들이 전투 위치로 이동했다.
우살은 스크린을 응시했다. 함대의 선두에는 유난히 큰 기함이 있었다. 그 함선에서 홀로그램이 송신되었다.
화면에 나타난 것은 노인의 모습을 한 아눈나키였다. 그의 얼굴에는 수천 년의 지혜와 권위가 서려 있었다.
"나는 아누. 아눈나키의 왕이며, 엔릴의 아버지, 이닌의 증조부다."
우살의 심장이 뛰었다. 아누. 아눈나키 신화에서 최고신으로 불리는 존재. 그가 직접 왔다는 것은...
"나는 나의 후손들이 실패한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내가 직접 왔다. 옥탄의 아들이여, 그리고 인간들이여."
아누의 눈이 빛났다. "나는 너희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 항복하라. 그러면 자비를 베풀겠다. 거부한다면... 지구는 재가 될 것이다."
침묵이 흘렀다. 모든 사람들이 우살을 바라봤다.
우살은 깊게 숨을 쉬었다. 그리고 통신을 열어 전 세계에 자신의 목소리를 방송했다.
"아누. 나는 내 아버지 옥탄의 아들, 우살이다. 그리고 나는 인류의 친구다."
그는 주먹을 쥐었다. "우리의 대답은 '아니오'다. 우리는 항복하지 않는다. 우리는 싸울 것이다. 마지막 한 사람까지."
아누의 표정이 굳어졌다. "어리석은 선택이다."
"어쩌면. 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선택이다. 자유로운 존재로서의."
아누는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말을 했다.
"좋다. 그렇다면 우리는 전쟁이 아니라 시험으로 이것을 결정하자."
"무슨 뜻인가?"
"너와 나, 일대일로 싸우자. 네가 이기면, 우리는 떠나겠다. 내가 이기면, 인류는 항복한다. 어떠냐?"
우살은 알고 있었다. 이것은 함정일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기회이기도 했다.
"받아들인다." 우살이 말했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전투는 공정해야 한다. 양쪽 모두 증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동의한다. 3일 후, 지구와 달 사이의 중립 지대에서 만나자."
통신이 끊겼다.
관제실이 술렁였다. 한라일라가 우살에게 다가왔다.
"이건 미친 짓이에요! 아누는 아눈나키의 왕이에요! 당신이 이길 수 있을까요?"
"모르겠다." 우살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이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만약 내가 이기면, 전쟁을 피할 수 있다. 지면..."
"지면 우리가 싸우는 거예요." 천사라가 결연하게 말했다. "약속 같은 건 지킬 필요 없어요."
우살은 미소 지었다. "그것이 바로 내가 인간을 사랑하는 이유다. 너희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다음 3일은 준비의 시간이었다. 우살은 명상하고 훈련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었다. 전 세계의 사람들은 그를 위해 기도했다.
그리고 운명의 날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