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별을 좇는 자
시작
사막의 새벽은 언제나 냉혹했다.
디글라는 천막 밖으로 나와 동쪽 하늘을 바라보았다. 아직 해가 떠오르기 전, 하늘은 짙은 남색과 주황빛이 뒤섞인 신비로운 색을 띠고 있었다. 그의 나이 스물다섯, 욕단의 열한 형제들 사이에서 태어난 일곱째 아들로서, 디글라는 항상 자신만의 자리를 찾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었다.
"또 밖에 나왔구나."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형 우살의 것이었다. 우살은 이미 부족 내에서 상인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었고, 먼 땅과의 교역로를 개척하며 아버지 욕단의 신임을 얻고 있었다.
"형님, 저는... 제 길을 찾고 싶습니다."
디글라의 목소리에는 간절함이 묻어났다. 우살은 동생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길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디글라. 하지만 조급해하지 마라. 때가 되면 네 길이 보일 것이다."
하지만 디글라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장형 알모닷은 이미 북쪽 땅에 자신의 부족을 세웠고, 둘째 셀렙은 지혜로운 족장으로 명망을 얻었다. 셋째 하살마웹은 용맹한 전사로, 넷째 예라는 뛰어난 목동으로, 다섯째 하도람은 훌륭한 대장장이로 각자의 재능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살은 상인으로서의 길을 걷고 있었다.
디글라만이 아직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날 저녁, 아버지 욕단이 모든 아들들을 불러 모았다. 거대한 천막 안에는 열세 명의 아들들이 모여 앉았다. 촛불이 그들의 얼굴을 비추자, 욕단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의 아들들아, 우리 조상 셈으로부터 내려온 축복을 너희는 기억하느냐?"
"예, 아버지." 아들들이 일제히 대답했다.
"우리는 이 광활한 땅에 흩어져 살아가고 있다. 각자가 자신의 부족을 이루고, 자신의 땅을 개척하고 있지. 하지만 잊지 말아라. 우리는 한 뿌리에서 나온 형제들이다."
욕단의 눈이 디글라에게 머물렀다.
"디글라, 너는 아직 네 길을 찾지 못했구나."
디글라는 고개를 숙였다. 수치심이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아버지... 죄송합니다."
"고개를 들어라, 아들아. 너를 꾸짖으려는 것이 아니다." 욕단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오히려 너에게 특별한 임무를 주고자 한다."
디글라는 놀란 눈으로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남쪽, 저 멀리 사막 너머에 전설의 땅이 있다고 한다. 야자수가 끝없이 이어지고, 샘물이 마르지 않는 오아시스가 있으며, 밤하늘의 별들이 특별히 밝게 빛나는 곳이라고 하더구나."
형제들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일었다. 그런 땅은 신화에 불과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그곳을 찾아라, 디글라. 그리고 그곳에 우리 부족의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라. 그것이 내가 너에게 주는 임무다."
"하지만 아버지, 그런 땅이 정말 존재합니까?" 형 하도람이 물었다.
"존재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바로 디글라의 임무다." 욕단이 단호하게 말했다.
디글라의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두려움과 동시에 기대감이 솟아올랐다. 이것이 자신이 그토록 기다리던 기회일지도 몰랐다.
"준비하는 데 한 달을 주마. 그리고 네가 원하는 자들을 데려가도 좋다."
그날 밤, 디글라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천막 밖으로 나와 별을 바라보았다. 사막의 밤하늘은 수천 개의 별들로 가득했다. 그 중 유난히 밝게 빛나는 별 하나가 남쪽을 가리키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저것이 나의 길잡이가 될까?"
디글라는 혼잣말을 했다. 그때,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별을 따라가면 네가 찾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디글라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저 밤바람이 천막을 흔들고 있을 뿐이었다.
다음 날부터 디글라는 여행 준비에 몰두했다. 가장 먼저 그는 함께 갈 동료들을 선택해야 했다. 많은 젊은이들이 자원했지만, 디글라는 신중하게 선택했다.
첫 번째는 사말이었다. 그는 사막에서 자란 베두인 출신으로, 사막의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어떤 모래 언덕 뒤에 독사가 숨어있는지, 어디에서 물을 찾을 수 있는지, 사막의 모래폭풍이 언제 불어올지 예측할 수 있었다.
"디글라 님, 저는 평생 사막을 떠돌았습니다. 하지만 전설의 오아시스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사말이 솔직하게 말했다.
"그렇기에 우리가 찾아야 하는 것 아니겠소?" 디글라가 미소 지었다.
두 번째는 리바이었다. 그는 별을 읽을 수 있는 항해사였다. 비록 사막에서는 배가 필요 없었지만, 별자리를 통해 방향을 찾는 능력은 누구보다 뛰어났다.
"남쪽의 별들... 흥미롭군요. 저도 그 방향으로는 가본 적이 없습니다." 리바이의 눈이 호기심으로 빛났다.
세 번째는 타마르였다. 그녀는 치유사로, 약초와 상처 치료에 능했다. 사막 여행에서 질병과 부상은 피할 수 없는 위험이었다.
"여자가 이런 위험한 여행에 동참하겠다고?" 일부 남자들이 의아해했다.
"생명을 살리는 일에 남녀가 따로 있습니까?" 타마르의 단호한 목소리에 모두 입을 다물었다.
네 번째는 젊은 전사 아킬이었다. 그는 창과 활에 능했고, 용맹함으로 유명했다. 사막에는 도적들과 맹수들이 있었기에 보호가 필요했다.
"제 칼은 당신의 꿈을 지킬 것입니다." 아킬이 무릎을 꿇고 맹세했다.
마지막으로 디글라는 어린 소년 엘리를 선택했다. 엘리는 겨우 열네 살이었지만, 영리하고 배우기를 좋아했다.
"왜 그 아이를?" 형 우살이 물었다.
"이 여행은 단순히 땅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형님. 미래를 만드는 일입니다. 엘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 전할 것입니다."
드디어 출발의 날이 왔다.
이른 아침, 부족 전체가 그들을 배웅하러 나왔다. 낙타 다섯 마리에는 물과 식량, 텐트와 도구들이 실렸다. 욕단이 디글라의 앞으로 다가왔다.
"아들아, 이것을 가져가라."
욕단은 작은 가죽 주머니를 건넸다. 안에는 반짝이는 돌 하나가 들어있었다.
"이것은 우리 조상 에벨로부터 전해 내려온 것이다. 밤에 이것을 들고 남쪽의 별을 보면, 길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하더구나."
디글라는 조심스럽게 주머니를 받아 품에 넣었다.
"아버지, 반드시 그 땅을 찾아 돌아오겠습니다."
"돌아오지 않아도 좋다." 욕단의 말에 디글라는 놀랐다. "그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라. 그것이 진정한 개척자의 길이다."
욕단은 손을 들어 축복했다.
"셈의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하시기를. 네 길을 인도하시고, 네 발걸음을 지키시기를."
"떠납니다!" 디글라가 외쳤다.
여섯 명의 탐험대는 남쪽을 향해 걸음을 내디뎠다. 부족민들의 환호와 축복이 그들의 뒤를 따랐다. 디글라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앞만 보고 걸어갔다.
사막은 그들을 무심하게 맞이했다.
전개
첫 일주일은 비교적 순조로웠다.
사말의 안내로 그들은 알려진 오아시스들을 거치며 물을 보충할 수 있었다. 날씨도 협조적이어서 낮의 열기는 견딜 만했고, 밤의 추위도 극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자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디글라 님, 이곳부터는 제가 아는 영역이 아닙니다." 사말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그들 앞에는 끝없이 펼쳐진 모래 언덕들이 있었다. 마치 굽이치는 바다의 파도처럼, 모래 언덕들은 지평선까지 이어졌다.
"리바이, 별자리는 어떠한가?" 디글라가 물었다.
"저 남쪽의 별이 여전히 우리를 부르고 있습니다." 리바이가 하늘을 가리켰다.
밤이 되면 디글라는 아버지가 준 신비한 돌을 꺼내 들었다. 놀랍게도 그 돌은 은은하게 빛을 발했고, 남쪽의 밝은 별을 향하면 더욱 밝게 빛났다.
"신기하군요." 타마르가 감탄했다. "마치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조상들의 지혜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디글라가 조심스럽게 돌을 다시 주머니에 넣으며 말했다.
이틀째 되는 날, 첫 번째 시련이 찾아왔다.
모래폭풍이었다.
"모두 낙타들을 원형으로 모으고, 천막을 그 사이에 쳐라!" 사말이 급히 외쳤다.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서쪽에서 거대한 모래 구름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바람이 점점 세게 불기 시작했고, 모래알들이 얼굴을 때렸다.
"서둘러!" 아킬이 낙타들을 끌어모았다.
그들은 간신히 준비를 마쳤다. 천막 안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밖에서는 무시무시한 바람 소리가 들렸다. 마치 거대한 괴물이 포효하는 것 같았다.
"무섭습니다..." 엘리가 떨며 말했다.
"괜찮다, 엘리. 이것도 사막의 일부일 뿐이다." 디글라가 소년의 어깨를 두드렸다.
폭풍은 하루 낮과 밤을 지속했다. 그들은 천막 안에 갇혀 꼼짝없이 기다려야 했다. 식량과 물은 충분했지만, 불안감은 계속 커져갔다.
"이 폭풍이 지나가면... 우리가 온 길을 찾을 수 있을까요?" 타마르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돌아갈 필요가 없습니다." 디글라가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는 앞으로만 나아갑니다."
드디어 폭풍이 잦아들었다. 천막 밖으로 나왔을 때, 그들이 본 것은 완전히 변한 풍경이었다. 모래 언덕들의 모양이 바뀌었고, 그들이 왔던 발자국은 모두 사라졌다.
"괜찮습니다." 리바이가 하늘을 보며 말했다. "별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습니다."
그들은 다시 여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모두가 더 조심스러웠다. 사막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었다.
사흘째 되는 날, 그들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저것을 보십시오!" 엘리가 흥분하여 가리켰다.
모래 언덕 위에 무언가가 반짝이고 있었다. 다가가 보니 그것은 오래된 금속 조각이었다. 녹슬고 부식되었지만, 분명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이었다.
"이것은... 무기의 일부입니다." 아킬이 조각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아주 오래된 것 같습니다."
주변을 더 살펴보니 다른 흔적들도 있었다. 깨진 항아리 조각, 썩은 나무 조각, 그리고 뼈들.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타마르가 불안한 목소리로 물었다.
"전투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말이 모래를 헤치며 말했다. "아마도 오래전에..."
"우리도 조심해야겠군요." 디글라가 아킬을 보며 말했다. "지금부터 경계를 강화합시다. 이곳이 안전한 곳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날 밤, 그들은 교대로 보초를 섰다. 디글라가 한밤중에 보초를 설 차례가 되었을 때, 그는 다시 그 신비한 돌을 꺼냈다.
돌은 여전히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남쪽의 별은 다른 별들보다 훨씬 밝게 빛나고 있었다.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요?"
디글라는 혼잣말을 했다. 그때 또다시 바람에 실려 목소리가 들려왔다.
"의심하지 마라. 네 길은 옳다."
디글라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역시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위안이 되었다.
"감사합니다." 디글라는 하늘을 향해 말했다.
이튿날 아침, 그들은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지평선에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었다. 처음에는 신기루인가 싶었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것이 실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람들입니다!" 엘리가 외쳤다.
대상隊商이었다. 약 스무 마리의 낙타와 서른 명 정도의 사람들로 구성된 무리였다. 그들은 동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디글라가 손을 들어 인사했다.
대상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남자가 다가왔다. 그는 나이가 지긋했고, 얼굴은 햇볕에 그을려 있었다. 하지만 눈은 날카로웠다.
"이 황량한 곳에서 사람을 만나다니. 당신들은 어디로 가는 중이오?"
"남쪽으로 갑니다. 당신들은요?"
"동쪽의 시장으로 가는 중이오. 향신료와 직물을 팔러 가지." 남자가 낙타들에 실린 짐을 가리켰다. "그런데 남쪽이라니... 그쪽에는 아무것도 없소. 끝없는 사막뿐이오."
"전설의 오아시스를 찾고 있습니다." 디글라가 솔직하게 말했다.
대상의 우두머리가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것은 비웃음이 아니라 씁쓸한 웃음이었다.
"아, 그 전설 말이오. 나도 젊었을 때 그것을 찾아 헤맸소. 하지만 결국 찾지 못했지. 많은 이들이 그 꿈을 꾸지만, 돌아온 자는 없소."
"돌아오지 못했다는 것은... 찾았다는 뜻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디글라의 말에 남자가 잠시 멈칫했다.
"흠... 그런 생각은 해보지 못했군. 당신은 낙천적인 사람이오." 남자가 턱수염을 쓰다듬었다. "하지만 조심하시오. 남쪽에는 위험한 것들이 많소. 모래폭풍은 기본이고, 도적 떼들도 있소. 그리고..."
남자가 목소리를 낮췄다.
"괴물도 있다고 하더군."
"괴물이요?" 엘리가 눈을 크게 떴다.
"그래, 밤에 나타나는 거대한 그림자라고 하오. 본 사람은 살아남지 못한다고..."
"미신일 뿐입니다." 아킬이 코웃음을 쳤다.
"미신이든 사실이든, 조심하는 것이 좋소." 남자가 진지하게 말했다. "당신들이 꼭 가야 한다면, 최소한 이것들은 가져가시오."
남자는 그들에게 몇 가지 물품을 나눠주었다. 추가 물통, 건조 과일, 그리고 특이한 향을 풍기는 향초였다.
"이 향초를 밤에 피우시오. 야생 동물들을 쫓는 데 도움이 될 것이오."
"감사합니다. 우리도 무언가 드려야 할 텐데..."
"필요 없소." 남자가 손을 저었다. "용기 있는 자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뿐이오. 그리고..."
남자는 잠시 망설이더니 작은 지도를 꺼냈다.
"이것은 내가 젊었을 때 그렸던 지도요. 내가 가본 가장 남쪽까지의 길이 표시되어 있소. 도움이 될지 모르겠소만..."
디글라는 감사하며 지도를 받았다. 지도에는 몇 개의 오아시스 위치와 위험 지역이 표시되어 있었다.
대상 무리와 헤어진 후, 그들은 남자가 준 지도를 펼쳐 보았다.
"여기..." 리바이가 지도의 가장 남쪽을 가리켰다. "이곳 너머는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그곳이 바로 우리가 가야 할 곳입니다." 디글라가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들은 계속 남쪽으로 향했다.
나흘째 되는 날, 그들은 지도에 표시된 마지막 오아시스에 도착했다. 작지만 깨끗한 샘이 있었고, 야자수 몇 그루가 그늘을 만들어주었다.
"여기서 하루 쉬어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말이 제안했다. "앞으로는 물을 구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으니까요."
모두 동의했다. 그들은 텐트를 치고, 샘물로 목을 축이며, 지친 몸을 쉬었다.
타마르는 모두의 건강 상태를 점검했다.
"다행히 모두 건강합니다. 하지만 엘리가 조금 탈진한 것 같아요."
"저는 괜찮습니다!" 엘리가 항변했지만, 그의 얼굴은 창백했다.
"내일은 하루 더 쉬도록 하지." 디글라가 결정했다. "서두를 필요는 없소."
그날 밤, 디글라는 혼자 오아시스를 거닐었다. 달빛이 샘물에 반사되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는 샘가에 앉아 물을 내려다보았다.
물속에 비친 별들을 보며, 디글라는 생각에 잠겼다. 정말로 그 전설의 땅이 존재할까? 아니면 그는 허황된 꿈을 좇고 있는 것일까?
"의심하는구나."
또다시 그 목소리가 들렸다. 이번에는 더 선명했다. 디글라는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에는 한 노인이 서 있었다. 하얀 수염과 하얀 옷을 입은 노인이었다. 하지만 이상했다. 노인은 마치 달빛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반투명했다.
"당신은...?"
"나는 길을 잃은 자들을 인도하는 자다." 노인이 미소 지었다. "네가 찾는 땅은 존재한다, 디글라."
"어떻게 제 이름을...?"
"나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너를 오래전부터 지켜보았다." 노인이 샘가에 앉았다. "너는 특별한 아이였다. 형제들 사이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했지만, 그것은 네 잘못이 아니었다. 너에게는 다른 운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슨 말씀이신지..."
"남쪽의 땅, 그곳은 단순한 오아시스가 아니다." 노인의 눈이 빛났다. "그곳은 새로운 문명이 꽃피울 곳이다. 너와 네 후손들이 만들어갈 위대한 나라의 시작점이다."
디글라는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시련을 통과해야 한다. 마지막 시련이..."
"어떤 시련입니까?"
"네 마음속의 두려움과 마주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소중한 것을 선택해야 할지도 모른다."
노인의 형체가 점점 흐려지기 시작했다.
"기다리세요! 더 말씀해 주십시오!"
"모든 것은 너의 선택에 달려있다, 디글라. 별을 따라가라. 그리고 네 마음의 소리를 들어라."
노인은 완전히 사라졌다. 디글라는 혼자 남았다.
그것이 꿈이었을까, 환영이었을까? 디글라는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그는 이제 더욱 확신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