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시험
지혜의 시험
김빌키스는 한국무알림 부족의 오아시스로 갔다. 그곳은 완전히 말라있었다. 땅은 갈라져 있고, 야자나무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어떻게 할 거냐?" 족장이 팔짱을 끼고 물었다.
김빌키스는 주변을 관찰했다. 땅의 색깔, 식물의 분포, 바람의 방향... 아킬라가 가르쳐준 모든 것을 떠올렸다.
'물은 사라지지 않는다. 단지 이동할 뿐이다.'
그녀는 오아시스에서 북동쪽으로 약 1킬로미터 떨어진 곳을 가리켰다.
"저기를 파세요."
"거기?" 족장이 의아해했다. "오아시스에서 멀리 떨어진 곳인데?"
"물의 흐름이 바뀌었어요. 지하 수맥이 이동한 겁니다. 저곳에 물이 있을 거예요."
족장은 반신반의하며 사람들에게 명령했다. "파보라."
하루 종일 땅을 팠다. 하지만 물은 나오지 않았다.
"사기꾼!" 족장이 분노했다. "내일까지 물이 안 나오면..."
"조금만 더 파세요." 김빌키스가 간청했다. "제발."
스바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아이야, 포기하지 마라. 네 직감을 믿어라.'
다음 날 아침, 마침내 물이 솟아올랐다. 신선하고 깨끗한 물이었다.
"물이다! 물이 나왔다!" 사람들이 환호했다.
족장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네가... 정말로 해냈구나."
"이제 평화롭게 지낼 수 있겠죠?" 김빌키스가 미소 지었다.
족장은 무릎을 꿇었다. "나는 한국무알림의 족장으로서, 너를 우리의 현자로 인정한다. 앞으로 너의 지혜를 따르겠다."
이것이 김빌키스의 첫 번째 승리였다.
명성의 확산
김빌키스의 명성은 사막 전역으로 퍼졌다. 그녀는 열여덟 살이 되었을 때, 이미 다섯 개 부족의 중재자가 되어 있었다.
"김빌키스라는 소녀가 있다더군." 한 상인이 말했다. "그녀는 별을 보고 물을 찾고, 지혜로 분쟁을 해결한다더라."
"여자인데?" 다른 상인이 의아해했다.
"그래. 하지만 그녀 앞에서는 모두가 고개를 숙인다고 하더군."
하지만 모든 이들이 김빌키스를 환영한 것은 아니었다. 특히 전통을 중시하는 부족장들은 그녀를 위협으로 여겼다.
"여자가 우리를 이끈다고?" 강경파 족장 박야르문(Yarmun)이 분노했다. "이것은 신들에 대한 모독이다!"
박야르문은 김빌키스를 제거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자객을 보냈다.
어느 밤, 김빌키스가 텐트에서 자고 있을 때, 검은 옷을 입은 자객이 침입했다. 하지만 김빌키스는 이미 깨어있었다.
"누구세요?" 그녀가 침착하게 물었다.
자객은 대답 없이 칼을 휘둘렀다. 하지만 김빌키스는 재빠르게 피했다. 아킬라에게 배운 검술이 그녀를 구했다.
둘은 짧지만 격렬하게 싸웠다. 김빌키스는 자객의 칼을 떨어뜨리고 그를 제압했다.
"누가 보냈죠?" 김빌키스가 물었다.
자객은 입을 다물었다.
"말하지 않아도 돼요." 김빌키스가 한숨을 쉬었다. "박야르문 족장이겠죠."
그녀는 자객을 풀어주었다.
"뭐?" 자객이 놀랐다. "죽이지 않는 거요?"
"당신은 명령을 따랐을 뿐이에요. 진짜 문제는 당신을 보낸 사람이죠. 돌아가서 박야르문에게 전하세요. 제가 직접 만나러 가겠다고."
대결
다음 날, 김빌키스는 박야르문의 부족을 찾아갔다. 혼자서.
"미쳤구나!" 아킬라가 말렸다. "그는 너를 죽이려고 했다! 혼자 가면..."
"괜찮아요, 할아버지." 김빌키스가 미소 지었다. "두려움으로는 평화를 만들 수 없어요. 용기로만 가능하죠."
박야르문의 텐트에 도착했을 때, 족장은 놀라움과 경멸이 섞인 표정을 지었다.
"감히 여기까지 오다니. 용기는 인정하지."
"저를 죽이려고 했죠?" 김빌키스가 직설적으로 물었다.
"그렇다." 박야르문이 거짓말하지 않았다. "너는 위험하다. 여자가 남자들을 이끈다는 것은 자연의 섭리에 어긋난다."
"자연의 섭리?" 김빌키스가 웃었다. "사자 무리를 이끄는 것은 암사자입니다. 벌집을 다스리는 것은 여왕벌이죠. 자연은 성별이 아니라 능력으로 지도자를 선택합니다."
"말장난이다!"
"그렇다면 시험해보시죠." 김빌키스가 제안했다. "저와 당신, 누가 더 부족을 잘 이끌 수 있는지."
"어떻게?"
"당신의 부족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를 말해보세요. 제가 해결하면, 저를 인정하는 겁니다. 못하면, 제 목숨을 드리겠습니다."
박야르문은 고민했다. 그리고 말했다.
"좋다. 우리 부족은 3년째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많은 아이들이 죽었다. 네가 이것을 해결할 수 있다면, 너를 인정하겠다."
치유
김빌키스는 병든 아이들을 진찰했다. 증상은 비슷했다. 발열, 설사, 탈수...
'이것은 물 때문이다.' 김빌키스가 직감했다.
그녀는 부족이 사용하는 물을 조사했다. 오아시스의 물은 깨끗해 보였지만, 자세히 관찰하니 상류에 죽은 동물이 있었다. 물이 오염된 것이었다.
"물을 끓여서 마시세요." 김빌키스가 지시했다. "그리고 이 약초들을 달여서 아이들에게 먹이세요."
"끓인다고?" 사람들이 의아해했다. "왜?"
"물 속의 나쁜 것들을 죽이기 위해서입니다. 제 말을 믿으세요."
처음에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 하지만 김빌키스가 직접 시범을 보이자, 몇몇 부모들이 따라했다.
놀랍게도, 끓인 물을 마신 아이들은 회복하기 시작했다.
"기적이다!" 사람들이 외쳤다.
박야르문은 충격을 받았다. "네가... 정말로 해냈구나."
"이제 인정하시겠어요?" 김빌키스가 물었다.
박야르문은 긴 침묵 끝에 무릎을 꿇었다. "나는 박야르문, 이 부족의 족장으로서 너를 우리의 지도자로 인정한다."
그 순간, 하늘에서 빛이 내렸다. 스바가 나타난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빌키스." 스바가 선언했다. "너는 시련을 통과했다. 이제 너는 단순한 중재자가 아니다. 너는 여왕이 될 자격이 있다."
스바는 빛나는 왕관을 김빌키스에게 씌웠다. 그것은 별빛으로 만들어진 듯 반짝였다.
"일어서라, 김빌키스. 사바(Sheba)의 여왕이여."
새로운 왕국
김빌키스는 사막의 모든 부족을 통합했다. 그녀의 지혜와 공정함으로 새로운 왕국을 세웠다. 사바 왕국이었다.
그녀는 수도를 건설했다. 마리브(Marib)라는 이름의 도시였다. 그곳에는 거대한 댐을 만들어 사막에 물을 공급했다.
"여왕님." 신하 이한사드(Hamsad)가 보고했다. "댐 건설이 완료되었습니다."
"좋아." 김빌키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농사를 지을 수 있겠군. 사막이 정원으로 변할 거야."
그녀의 예언대로, 마리브는 번영했다. 무역로가 열렸고, 다른 나라들과 교류가 시작되었다.
어느 날, 북쪽에서 사절단이 왔다. 그들은 유명한 솔로몬 왕의 사절이었다.
"솔로몬 왕께서 사바의 여왕에 대한 소문을 들으셨습니다." 사절이 말했다. "여왕님의 지혜를 시험하고 싶다고 하십니다."
"시험?" 김빌키스가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좋아. 받아들이지."
8장: 지혜의 여정
김빌키스는 솔로몬을 만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향했다. 그녀는 많은 선물을 가져갔다. 향료, 보석, 그리고 금.
솔로몬의 궁전에 도착했을 때, 왕은 그녀를 시험하기 위해 수수께끼를 냈다.
"여왕이여." 솔로몬이 말했다. "내 앞에 두 다발의 꽃이 있소. 하나는 진짜고, 하나는 가짜요. 만져보지 않고 어느 것이 진짜인지 맞춰보시오."
김빌키스는 미소 지었다. 그녀는 창문을 열었다. 벌 한 마리가 날아들어와 한쪽 꽃다발로 갔다.
"저것이 진짜입니다." 김빌키스가 말했다. "벌은 가짜를 구별할 수 있으니까요."
솔로몬은 감탄했다. "지혜롭도다! 다음 시험이오. 이 방에는 입구가 하나인데, 어떻게 해서 반대편으로 나갈 수 있겠소?"
김빌키스는 방을 둘러봤다. 그리고 바닥을 보았다. 바닥은 유리처럼 투명했고, 그 아래로 물이 흐르고 있었다.
"속임수군요." 김빌키스가 웃었다. "바닥이 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유리입니다. 그냥 걸어가면 됩니다."
그녀는 주저없이 바닥을 걸었다. 솔로몬은 박수를 쳤다.
"당신은 진정으로 지혜롭소. 소문이 사실이었군."
김빌키스와 솔로몬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정치, 종교, 철학... 그들은 서로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에필로그: 별의 유산
30년 후
늙은 김빌키스는 마리브의 궁전 발코니에서 자신의 왕국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막은 더 이상 황무지가 아니었다. 녹색 정원과 번창하는 도시들로 가득했다.
"폐하." 그녀의 딸 한아리와(Ariwa)가 다가왔다. "기분이 어떠세요?"
"좋다." 김빌키스가 미소 지었다. "나는 내 인생에 만족한다. 많은 것을 이루었고, 많은 것을 배웠다."
"어머니." 한아리와가 물었다. "여왕이 되는 것이 힘들지 않으셨어요? 여자로서..."
"처음에는 그랬다." 김빌키스가 솔직하게 대답했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의심했다. 여자는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믿었지. 하지만..."
"하지만?"
"나는 증명했다. 성별이 아니라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너도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날 밤, 스바가 마지막으로 나타났다.
"빌키스." 스바가 부드럽게 말했다. "너는 잘했다. 너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위대한 여왕이 되었다."
"여신님..." 김빌키스가 눈물을 흘렸다. "고맙습니다. 당신이 없었다면..."
"아니다." 스바가 고개를 저었다. "모든 것은 네 안에 이미 있었다. 나는 다만 네가 그것을 발견하도록 도왔을 뿐이다."
"이제 떠나시는 건가요?"
"그렇다. 나의 임무는 끝났다. 하지만 기억하거라. 너의 유산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 수천 년 후에도 사람들은 사바의 여왕 이야기를 할 것이다."
스바는 마지막으로 김빌키스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별 모양의 표시가 더욱 밝게 빛났다.
"안녕, 나의 딸이여."
스바는 별빛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김빌키스는 하늘을 바라보며 속삭였다. "안녕히 가세요, 어머니."
그리고 그녀는 딸을 불렀다.
"아리와, 이리 오너라. 내가 너에게 가르쳐줄 것이 많다. 여왕이 되는 법을."
한아리와의 눈이 빛났다. "제가 다음 여왕이 될 거예요?"
"그렇다. 그리고 너는 나보다 더 위대한 여왕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너는 여자도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이미 증명된 세상에서 살고 있으니까. 너는 내가 겪었던 편견과 싸우지 않아도 된다. 그저 최선을 다하면 된다."
별들이 반짝였다. 마치 스바가 축복하는 것처럼.
사바의 유산은 계속되었다.
[완]
주요 등장인물:
스바 (Sheba) - 아눈나키 여신, 수호자
김빌키스 (Bilqis) - 사바의 여왕
아킬라 (Aqila) - 현자, 김빌키스의 스승
한국무알림 (Muallim) - 북쪽 부족의 족장
박야르문 (Yarmun) - 전통주의 족장
이한사드 (Hamsad) - 충성스러운 신하
한아리와 (Ariwa) - 김빌키스의 딸
솔로몬 (Solomon) - 이스라엘의 지혜로운 왕
메시지: 진정한 힘은 성별이 아니라 지혜와 용기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