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 (Sheba)1(픽션]

사막의 여왕

by 이 범


프롤로그: 별빛 아래의 예언
기원전 1000년, 아라비아 사막
끝없이 펼쳐진 모래언덕 위로 별들이 쏟아지듯 빛나고 있었다. 작은 오아시스 마을에서 한 소녀가 태어났다. 그녀의 울음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유성이 떨어졌다.
마을의 현자 아킬라(Aqila)가 밤하늘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별의 아이로다... 예언이 이루어지는구나."
그 순간, 하늘이 갈라지며 빛나는 존재가 나타났다. 아눈나키 여신 스바(Sheba)였다. 그녀는 달빛처럼 은은하게 빛났고, 사막의 바람을 따라 움직였다.
"인간이여." 스바가 아킬라에게 말했다. "이 아이는 특별하다. 그녀는 사막의 모든 부족을 하나로 모을 운명을 타고났다."
"하지만 여신이여..." 아킬라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여자가 어떻게 부족들을 이끌 수 있겠습니까? 사막의 법은..."
"법은 바뀔 수 있다." 스바가 단호하게 말했다. "힘은 성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지혜와 용기에서 나온다. 이 아이에게는 둘 다 있을 것이다."
스바는 갓 태어난 아기의 이마에 손을 댔다. 작은 별 모양의 표시가 나타났다.
"그녀의 이름은 김빌키스(Bilqis)가 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그녀는 위대한 여왕이 될 것이다."
그렇게 말하고 스바는 사라졌다. 하지만 그녀는 완전히 떠나지 않았다. 그녀는 보이지 않는 수호자로 김빌키스를 지켜보기로 했다.
1장: 사막의 소녀
김빌키스는 평범하게 자라지 않았다. 다섯 살 때 이미 세 개 언어를 말했고, 일곱 살 때는 별을 보고 길을 찾았다. 열 살이 되자, 그녀는 낙타를 다루고 검을 휘두를 수 있었다.
"저 아이는 저주받았어." 마을 사람들이 수군거렸다. "이마의 표시를 봐. 악마의 징표야."
"아니야." 다른 이들이 반박했다. "저건 축복의 표시야. 신들이 선택한 아이라고."
김빌키스는 사람들의 말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현자 아킬라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역사, 천문학, 의학, 그리고 검술까지.
어느 날, 열다섯 살의 김빌키스가 아킬라에게 물었다. "할아버지, 왜 사막의 부족들은 서로 싸우나요?"
"그것은..." 아킬라가 한숨을 쉬었다. "물과 땅 때문이지. 사막은 가혹하고,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그래서 부족들은 생존을 위해 싸운다."
"하지만 싸우면 더 많은 것을 잃잖아요. 협력하면 더 많이 얻을 수 있는데..."
"네 말이 맞다, 아이야. 하지만 그것을 부족장들에게 설득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들은 자존심이 세고, 전통을 중시하니까."
김빌키스는 깊이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그날 밤, 그녀가 혼자 사막을 걷고 있을 때, 스바가 나타났다.
"빌키스." 스바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세요?" 김빌키스는 놀라지 않았다. 어딘가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스바. 네가 태어날 때부터 너를 지켜본 자다."
"여신님..." 김빌키스는 무릎을 꿇으려 했다.
"일어서라." 스바가 말했다. "너는 누구에게도 무릎 꿇지 않을 운명이다. 오히려 다른 이들이 네게 무릎을 꿇을 것이다."
"무슨 뜻인가요?"
"너는 여왕이 될 것이다. 하지만 왕관은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 너는 그것을 얻어야 한다."
"어떻게요?"
"시련을 통해서." 스바가 대답했다. "곧 네 마을에 위기가 올 것이다. 그때가 네가 증명할 기회다."
2장: 첫 번째 시련
일주일 후, 북쪽 부족 한국무알림(Muallim)이 군대를 이끌고 마을을 공격했다. 그들의 오아시스가 말랐고, 김빌키스의 마을 오아시스를 빼앗으려는 것이었다.
"물을 내놓아라!" 한국무알림의 족장이 외쳤다. "아니면 모두 죽을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다. 그들에게는 전사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김빌키스가 앞으로 나섰다.
"잠깐만요!" 그녀가 외쳤다.
"뭐야, 저 아이는?" 족장이 비웃었다. "여자애가 나서다니."
"저는 제안이 있습니다." 김빌키스가 침착하게 말했다. "싸우는 대신, 협력하는 겁니다."
"협력?" 족장이 코웃음을 쳤다. "우리가 왜 너희와 협력해야 하지?"
"당신들의 오아시스가 말랐다면, 곧 다른 오아시스들도 마를 겁니다. 이것은 단순히 한 오아시스의 문제가 아니에요. 사막 전체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는 방법을 알아요." 김빌키스가 자신 있게 말했다. "물이 있는 곳을 찾는 방법을. 현자 아킬라께서 가르쳐주셨어요. 만약 제가 당신들의 오아시스를 살리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족장은 의심스러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네가? 어린 여자애가?"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만약 실패하면, 원하는 대로 하세요."
족장은 고민했다. 그리고 결정을 내렸다. "좋다. 하지만 3일 안에 물을 찾지 못하면, 너희 마을 전체를 불태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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