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서재 (163)

자라나는 자리

by 이 범

"자라나는 자리"

“소연 님, 첫 워크숍 신청자가 벌써 다섯 명이에요.”
청년은 놀란 얼굴로 말했다.
“다들 책방에서 글을 쓰고 싶다고 해요.
중년 작가님의 글이 정말 큰 울림을 준 것 같아요.”

소연은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책방이 누군가의 시작이 되는 자리라면
그 자체로 충분한 의미가 있어요.”

준혁은 커피를 내리며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의 눈빛엔 조용한 감동과
책방이 품어가는 새로운 흐름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었다.

그날, 책방은 평소보다 더 따뜻했다.
워크숍을 위한 테이블이 다시 정리되었고,
참가자들의 노트와 펜이 가지런히 놓였다.

소연은 노트를 펼쳐
한 문장을 적었다.

“자라나는 자리는 마음이 머무는 속도로 깊어진다.”

저녁이 되어 준비가 마무리된 뒤,
소연은 창가에 앉아 말했다.
“준혁아,
책방이 이제는
우리만의 공간을 넘어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키우는 자리로 자라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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