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서재 (175)

울림이 데려온 사람

by 이 범

"울림이 데려온 사람"

“소연 님, 이분이 영상 보고 직접 찾아오셨어요.”

청년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멀리서 오셨대요.

책방이… 자신에게 꼭 필요한 공간 같다고 하셨어요.”


소연은 문 앞에 선 중년 여성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엔 조용한 떨림과

무언가 오래된 감정이 담겨 있었다.


“저는…

오래전 글을 쓰던 사람이었어요.”

그녀는 조용히 말했다.

“영상 속 책방을 보고

그때의 마음이 다시 살아났어요.

혹시…

이곳에서 다시 써도 될까요?”


소연은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마음이면 충분해요.

책방은 그런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준혁은 커피를 내리며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의 눈빛엔 조용한 감동과

책방이 품어가는 새로운 흐름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었다.


그날, 책방은 평소보다 더 따뜻했다.

중년 여성은 창가에 앉아

조심스럽게 노트를 펼쳤고,

그 안엔 오래된 문장들이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다.


소연은 노트를 펼쳐

한 문장을 적었다.


“울림이 데려온 사람은 마음이 다시 피어날 준비가 된 이들이다.”


저녁이 되어 손님이 모두 돌아간 뒤,

소연은 창가에 앉아 말했다.

“준혁아,

책방이 이제는

사람들의 기억을 깨우는 자리가 되었어요.

그게 참… 아름다워요.”


준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소연아,

그 기억들이 이어져서

책방이 더 깊어지고 있어.

그리고 그 중심엔…

늘 너와 내가 있어.”


밖은 초가을의 바람이 새 창을 흔들고 있었고,

책방 안엔 잔잔한 첼로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울빔이 데려온 사람 속에서

서로의 감정을 더 깊이 꺼내었고,

그 마음은 또 다른 계절을 향해

조용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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