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꺼낸문장
소연 님, 이 글…낭독회에서 읽어도 될까요?”중년 여성은 조심스럽게 노트를 내밀었다.그 안엔 오래된 감정과지나온 시간들이 조용히 숨 쉬고 있었다.
소연은 글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 글은…책방이 품고 있는 마음을 그대로 담고 있어요.사람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어요.”
낭독회가 시작되자,중년 여성은 조용히 마이크 앞에 섰다.그녀의 목소리는 낮고 담담했지만,그 안엔 깊은 울림이 있었다.
“나는 오래도록나를 잊고 살았다.하지만 이 공간이나를 다시 꺼내주었다.”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들었다.그 문장은 조용히 사람들의 마음에 닿았고,책방은 그 울림으로 가득 찼다.
준혁은 커피를 내리며그 풍경을 지켜보았다.그의 눈빛엔 조용한 감동과소연을 향한 깊은 애정이 담겨 있었다.
소연은 노트를 펼쳐한 문장을 적었다.
“기억을 꺼낸 문장은마음을 다시 살아나게 한다.”
저녁이 되어 낭독회가 마무리된 뒤,소연은 창가에 앉아 말했다.“준혁아,그분의 글을 듣고 나니까예전의 내가 떠올랐어요.처음 글을 쓸 때의 떨림,그리고 당신이 처음 내 글을 읽어줬던 그날.”
준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소연아,그 기억들이지금의 우리를 만든 거야.책방은 그 시간들을 품고사람들을 이어주는 자리니까.”
밖은 초가을의 바람이 창을 흔들고 있었고,책방 안엔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기억을 꺼낸 문장 속에서서로의 감정을 더 깊이 꺼내었고,그 마음은 또 다른 계절을 향해조용히 걸어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