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마음

하얀 마음이고 싶다.

by seungbum lee

하얀 마음이고 싶다.

지남의 흔적으로 생긴 마음의 찌들음을 탈피하고 싶다

태생 그대로의

하얀 마음이고 싶다.

난투의 시간 흐름도 치열하던 생존의 다툼과 결함도 이젠 부서져 내리는

흙가루 일뿐. 미세먼지처럼 흩어져 날려 가버릴 그 자리에 내려앉을

흰 도화지 같은 하얀 마음이고 싶다

모두가 얼마든지

공간이고 싶다.

아름다운 사랑의 채색을 펼칠 하얀 마음의

갓 태어난 아이의 울음에 담긴 하얀 마음의 공명을 주고 싶다

더없이 맑음을 향해 용솟음쳐 오르는 하얀 마음의 눈부심을 만들어 가고 싶다.

무심결에 익어가며

만들어지는

그런 하얀 마음이고 싶다

2023. 12.26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