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든 서재
"함께 만든 서재"
“소연 씨, 이거 봐요.”
준혁이 작은 팜플렛을 내밀었다.
“지역 독서모임에서 책방을 거점으로
작은 문학 행사를 열고 싶대요.
당신의 글을 중심으로요.”
소연은 팜플렛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웃었다.
“책방이…
이제는 우리만의 공간이 아니라
누군가의 이야기를 담는 서재가 되어가네요.”
그날, 두 사람은 책방을 정리하며
행사 준비를 시작했다.
책장 사이엔 작은 조명들이 달렸고,
창가엔 손님들이 남긴 메모들이
하나의 전시처럼 펼쳐졌다.
“준혁아.”
소연이 말했다.
“이 공간이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는 자리가 된다는 게
참 따뜻해요.”
준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소연아,
우리가 함께 만든 이 서재는
글보다 더 깊은 이야기를 품고 있어.
그건… 우리 마음이 닿은 자리니까.”
행사 당일,
책방엔 조용한 발걸음들이 이어졌고,
소연의 글을 낭독하는 순간엔
공기마저 숨을 죽였다.
밖은 초가을의 바람이 창을 흔들고 있었고,
책방 안엔 잔잔한 현악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함께 만든 서재 속에서
서로의 감정을 더 깊이 꺼내었고,
그 마음은 또 다른 이야기를 향해
조용히 걸어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