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품격』(6)

삶의 봄

by seungbum lee

『노년의 품격』
삶의 봄
봄은
항상 조용히 온다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이 밝아지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조금씩
세상은
다시 살아난다
젊은 날의 나는
봄을 몰랐다



왜냐하면
늘 봄 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젊음은
계절을 느끼지 않는다



항상
시작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길
새로운 꿈
새로운 사람들
모든 것이
처음처럼 빛난다



그래서 젊음은
두려움이 없다
세상은
넓고
시간은
끝없이 남아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는 그때
많은 길을 걸었다
어떤 길은
꽃길이었고
어떤 길은
돌길이었다
그러나 그때는
모든 길이 새로웠다


그래서 힘들어도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봄의 힘은
다시 시작하는 힘이다
씨앗은
겨울을 지나
봄에
싹을 틔운다



그 작은 싹은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성장하려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젊은 날의 사람도
그렇다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난다


그것이
봄의 마음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
사람은 조금씩 조심스러워진다
상처를 알게 되고
세상의 무게를 알게 되고
시간의 한계를 알게 된다


그래서 노년은
봄을 그리워한다
그러나 나는 생각한다
봄은
젊은 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 속에도
봄이 있다
새로운 생각을 할 때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새로운 길을 걸을 때
마음 속에서도
봄이 시작된다
그래서 인생은
한 번의 봄으로 끝나지 않는다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
마음 속에는
여러 번의 봄이 온다
나는 어느 날
작은 꽃 하나를 보았다


그 꽃은
바위 틈에서 피어 있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그러나 그 꽃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봄은
누군가를 위해 오는 것이 아니라
그저
피어나는 것이라는 것을
사람의 삶도 그렇다
누군가의 인정을 받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피우기 위해 산다


그래서 봄은
나이와 상관이 없다
젊은 사람에게도
봄이 있고
노인에게도
봄이 있다


새로운 생각을 하는 순간
새로운 꿈을 꾸는 순간
그때가 바로
인생의 봄이다
그래서 나는
봄을 기다리지 않는다



내 마음 속에서
봄을 만든다
그것이
삶의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