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서재 (133)

본질을 지키는 선택

by 이 범

"본질을 지키는 선택"

“소연 님, 혹시 책방을 기반으로
문학 팟캐스트를 함께 제작해보실 생각 있으세요?”
지역 문화 플랫폼에서 연락이 왔다.
인터뷰 이후 책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협업 제안이 이어지고 있었다.

소연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책방은 조용했고,
그 조용함 속에서 그녀는
자신의 글과 공간이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갈 준비가 되었는지 고민했다.

준혁은 커피를 내리며 말했다.
“소연아,
이런 제안이 올 만큼
우리가 만든 공간이 사람들에게 닿고 있다는 건 분명 기쁜 일이야.
하지만…
그만큼 더 신중해야 할 것 같아.”

그날, 두 사람은 책방 구석에 앉아
제안서를 함께 읽었다.
창밖엔 가을빛이 깊어지고 있었고,
책방 안엔 잔잔한 기타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소연은 노트를 펼쳐
한 문장을 적었다.

> “본질을 지키는 선택은
> 확장보다 더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준혁아.”
소연이 말했다.
“나는…
책방이 더 많은 사람에게 닿는 건 좋지만
그 중심이 흐려지지 않았으면 해요.
우리의 이야기가,
이 공간의 온기가…
그대로 남아 있었으면 좋겠어요.”

준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럼,
우리가 지켜낼 수 있는 만큼만
조금씩 넓혀가요.
책방은 우리 마음의 집이니까.”

밖은 초가을의 바람이 창을 흔들고 있었고,
책방 안엔 잔잔한 현악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본질을 지키는 선택 속에서
서로의 감정을 더 깊이 꺼내었고,
그 마음은 또 다른 계절을 향해
조용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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