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서재 (232)

글 사이에 핀 우정

by 이 범

"글 사이에 핀 우정"

“소연 님, 두 참가자가 서로의 글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다고 하셨어요.”
청년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서로의 문장이 너무 닮았다고…
마치 같은 계절을 지나온 것 같다고요.”

소연은 조용히 그들을 바라보았다.
한 사람은 상실을,
다른 사람은 회복을 썼지만
그 감정의 결은 놀랍도록 닮아 있었다.

준혁은 커피를 내리며 말했다.
“소연아,
글 사이에 마음이 피어나고 있어.
책방이… 사람들 사이에 다리를 놓고 있네.”

그날, 책방은 평소보다 더 따뜻했다.
두 참가자는 나란히 앉아
서로의 글을 읽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더했다.

한 사람이 말했다.
“당신 글을 읽고 나니
내 이야기가 덜 외롭게 느껴졌어요.”

소연은 노트를 펼쳐
한 문장을 적었다.

> “글 사이에 핀 우정은
> 마음이 서로를 감싸는 가장 조용한 꽃이다.”

저녁이 되어 모임이 마무리된 뒤,
소연은 창가에 앉아 말했다.
“준혁아,
책방이 이제는
사람들의 마음이 만나는 정원이 되었어요.
그게 참… 고마워요.”

준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소연아,
그 만남들이 이어져서
책방이 더 깊어지고 있어.
그리고 그 중심엔…
늘 너와 내가 있어.”

밖은 초가을의 바람이 창을 스치고 있었고,
책방 안엔 잔잔한 기타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글 사이에 핀 우정 속에서
서로의 감정을 더 깊이 꺼내었고,
그 마음은 또 다른 계절을 향해
조용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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