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서재 (233)

함께 써내려간 마음

by 이 범

"함께 써 내려간 마음"

“소연 님, 두 분이 함께 글을 쓰고 싶다고 하셨어요.”
청년은 노트를 펼치며 말했다.
“서로의 문장을 이어받아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다고요.
책방에서 시작된 우정이… 글로 이어지고 있어요.”

소연은 조용히 미소 지었다.
책방은 이제
사람들의 마음이 함께 써지는 공간이 되고 있었다.

준혁은 커피를 내리며 말했다.
“소연아,
이야기가 둘이 되어 써지고 있어.
책방이… 마음을 엮는 실이 되었네.”

그날, 책방은 평소보다 더 따뜻했다.
두 참가자는 나란히 앉아
서로의 문장을 읽고,
그 위에 조심스럽게 다음 문장을 얹었다.

한 사람이 말했다.
“당신이 쓴 문장 위에
내 마음을 얹는 게… 생각보다 따뜻하네요.”

소연은 노트를 펼쳐
한 문장을 적었다.

> “함께 써 내려간 마음은
> 서로를 이해하는 가장 조용한 협력이다.”

저녁이 되어 글쓰기가 마무리된 뒤,
소연은 창가에 앉아 말했다.
“준혁아,
책방이 이제는
사람들의 마음이 함께 자라는 곳이 되었어요.
그게 참… 고마워요.”

준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소연아,
그 자람들이 이어져서
책방이 더 깊어지고 있어.
그리고 그 중심엔…
늘 너와 내가 있어.”

밖은 초가을의 바람이 창을 스치고 있었고,
책방 안엔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함께 써 내려간 마음 속에서
서로의 감정을 더 깊이 꺼내었고,
그 마음은 또 다른 계절을 향해
조용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작가의 이전글달빛서재 (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