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서재 (247)

문이 된 이야기

by 이 범

"문이 된 이야기"

“소연 님, 문집 서문을 써야 할 것 같아요.”
청년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책방에서 시작된 이 흐름을
어떻게 첫 장에 담을지…
다들 소연 님의 문장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소연은 잠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책방에서 피어난 수많은 이야기들,
그 조용한 울림을
한 문장으로 시작해야 했다.

준혁은 커피를 내리며 말했다.
“소연아,
이야기가 문이 되고 있어.
책방이…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첫 장이 되었네.”

그날, 책방은 평소보다 더 따뜻했다.
소연은 조용히 노트를 펼쳐
서문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그 문장엔 책방의 철학,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품은 따뜻한 숨결이 담겨 있었다.

> “이 책은 다시 시작하는 마음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 조용히 꺼내어진 감정들이 서로를 감싸며
> 하나의 흐름이 되었고,
> 그 흐름은 지금, 당신의 손에 닿았습니다.”

한 참가자는 말했다.
“서문을 읽고 나니
내 글이 더 소중하게 느껴져요.
책방이 우리 마음을 정말 잘 품어주었어요.”

소연은 노트를 덮으며
한 문장을 마지막으로 적었다.

> “문이 된 이야기는
> 마음이 세상과 만나는 가장 조용한 시작이다.”

저녁이 되어 디자인 작업이 시작된 뒤,
소연은 창가에 앉아 말했다.
“준혁아,
책방이 이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여는 문이 되었어요.
그게 참… 고마워요.”

준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소연아,
그 문 너머에서
사람들이 서로를 만나고 있어.
그리고 그 중심엔…
늘 너와 내가 있어.”

밖은 초가을의 바람이 창을 스치고 있었고,
책방 안엔 잔잔한 현악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문이 된 이야기 속에서
서로의 감정을 더 깊이 꺼내었고,
그 마음은 또 다른 계절을 향해
조용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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