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서재 (285)

풍경이 된 마음

by 이 범

"풍경이 된 마음"

“소연 님, 참가자들이 글과 사진을 엮기 시작했어요.”

청년은 노트를 펼치며 말했다.

“‘다시 걷는 마음’이라는 제목에 맞춰

각자의 길, 계절, 순간을

사진과 문장으로 이어가고 있어요.”

소연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사진 속엔

햇살이 스며든 골목,

비에 젖은 창가,

그리고 그 순간을 담은 문장이

조용히 나란히 놓여 있었다.

준혁은 커피를 내리며 말했다.

“소연아,

마음이 풍경이 되었어.

책방이… 사람들의 감정을 걷는 길이 되었네.”

그날, 책방은 평소보다 더 따뜻했다.

참가자들은 사진을 벽에 걸고

그 아래에 자신의 글을 붙였고,

그 풍경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한 사람이 말했다.

“이 사진은

내가 다시 걷기 시작한 날의 기억이에요.

책방은 그런 마음을 풍경으로 만들어주는 곳이에요.”

소연은 노트를 펼쳐

한 문장을 적었다.


> “풍경이 된 마음은

> 감정이 흐름을 따라 피어나는 가장 조용한 결이다.”


저녁이 되어 전시 준비가 마무리된 뒤,

소연은 창가에 앉아 말했다.

“준혁아,

책방이 이제는

사람들의 마음을 눈앞에 펼치는 공간이 되었어요.

그게 참… 고마워요.”


준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소연아,

그 결들이 이어져서

책방이 더 깊어지고 있어.

그리고 그 중심엔…

늘 너와 내가 있어.”

밖은 초가을의 바람이 창을 스치고 있었고,

책방 안엔 잔잔한 플루트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풍경이 된 마음 속에서

서로의 감정을 더 깊이 꺼내었고,

그 마음은 또 다른 계절을 향해

조용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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