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71)

풍금으로보이는 윤서영 잔흔

by 이 범

안방으로 들어가자, 구석에 오래된 풍금이 놓여 있었다. 강지윤은 앉아서 손가락으로 건반을 가볍게 눌러보았다. 소리가 약간 삐걱거렸지만, 여전히 음이 나왔다.


강지윤: "조율이 조금 필요하네요. 하지만...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녀는 눈을 감고,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부드럽고 애잔한 선율이 방 안에 흘러나왔다. 이은주는 미소 지으며 듣고 있었고, 막심이는 문 밖에서 고개를 내밀어 듣고 있었다.

그리고 이산갑은...

대청에 앉아, 눈을 감고 음악을 듣고 있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윤서영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리고 동시에... 저 음악을 연주하는 여인의 모습도 함께 떠올랐다.

'이 사람은... 다른 사람이구나.'

음악이 끝났다. 강지윤은 건반에서 손을 떼고, 천천히 일어났다.

이은주: (박수를 치며) "와, 언니! 정말 아름다워요!"

강지윤: (부끄러워하며) "풍금 상태가 좋지 않아서..."

이산갑이 안방으로 들어왔다. 그는 강지윤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이산갑: "...아름다웠습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마음이 평온해지는 음악을 들었습니다."

강지윤은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는 여전히 슬픔이 있었지만, 이제 조금은... 부드러움도 함께 있었다.

강지윤: (조용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