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72)

연주후

by 이 범

안방, 연주가 끝난 직후
강지윤이 건반에서 손을 떼자, 이은주가 가장 먼저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이은주: (환하게 웃으며) "와, 언니! 정말 아름다워요!"
이산갑도 천천히 박수를 쳤다. 그의 박수는 조용했지만, 진심이 담겨 있었다.
이산갑: "...훌륭했습니다. 정말... 훌륭했습니다."
그때였다.


대청 밖에서도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강지윤이 놀라 고개를 돌리자, 대청 너머 마당에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막심이, 상돌이, 그리고 다른 하인들. 심지어 이웃집 아낙네 몇 명까지.
막심이: (눈물을 훔치며) "아이고... 이게 얼마 만에 듣는 음악인지..."
상돌: (박수를 치며) "예, 정말 좋았습니다요!"
이웃 아낙 1: "아이고, 우리 동네에 이런 귀한 손님이 오셨네요!"
이웃 아낙 2: "풍금 소리가 들려서 무슨 일인가 했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는 처음 들어봤어요!"
강지윤은 당황해서 일어나 인사를 했다.



강지윤: (얼굴이 붉어지며) "아, 아니에요... 그냥 취미로..."
이산갑: (미소 지으며) "여러분, 이분은 경성대학교의 강지윤 선생님이십니다. 은주의 동료시죠."
막심이: (감탄하며) "아이고, 경성대학교 선생님이시라니... 그러니 저렇게 훌륭하신 거구먼요."
이산갑이 대청으로 나가자, 사람들이 조금씩 물러났다. 하지만 모두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이산갑: (사람들에게) "오늘 저녁에 마당에서 작은 잔치를 열겠습니다. 모두 오십시오."
하인들: "감사합니다, 도련님!"
사람들이 하나둘 흩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막심이는 안방 문가에서 강지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막심이: (조용히, 이산갑에게) "도련님... 저분은... 좋은 분이십니다."
이산갑: (고개를 끄덕이며) "...그런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