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 (77)

불갑산

by 이 범

깊은 밤, 뒷문

두 여인은 조용히 뒷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달빛이 길을 비췄다.

민소진: (앞서 걸으며) "이쪽으로 가면 불갑산 쪽으로 갈 수 있어요. 외가댁이 불갑사 근처라고 하셨죠?"

강지윤: "응. 어머니께서 몸이 편찮으셔서 외가에 가 계셔."

민소진: "아씨, 대부인께서 도와주실 거예요. 걱정 마세요."

강지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걸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

'아버지의 고집을 꺾을 수 있을까?'

'박종진과의 혼인을 막을 수 있을까?'

'이산갑 선생님... 나를 기다려주실까?'

밤길은 고요했다.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렸고, 풀벌레들의 울음소리가 여름밤을 채웠다.

강지윤: (중얼거리듯) "어머니... 부디 저를 도와주세요."

두 여인은 달빛을 따라 불갑산 쪽으로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