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80)

강씨 가문 저택, 사랑방

by 이 범

강씨 가문 저택, 사랑방


강무일은 아내 한정임의 편지를 강지윤에게서 받아들고, 한참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는 편지를 펼쳐 읽고, 접고, 다시 읽었다. 그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강지윤은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그녀는 숨소리조차 조심스럽게 내며 아버지의 반응을 기다렸다.


긴 침묵이 흘렀다.

마침내 강무일이 편지를 내려놓고, 강지윤을 바라보지도 않은 채 물었다.

강무일: "언제 경성에 갈 것이냐?"

강지윤: (조심스럽게) "새달 초엿새입니다."

강무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여전히 강지윤의 눈길을 피한 채, 담뱃대를 집어 들었다.

강무일: "그래. 그러면 이 문제는 그 안에 매듭지어 주마. 물러가거라."

그는 애써 강지윤의 눈길을 피하며 담뱃대에 엽초를 꾸겨 넣었다. 그의 움직임은 평소보다 거칠었다.

강지윤은 강무일의 성격을 오래전부터 적응해 온지라, 두말도 하지 않고 일어났다. 그녀는 깊이 절을 하고, 조용히 사랑방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