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서재 (244)

남겨진 말의 온기

by 이 범

"남겨진 말의 온기"

“소연 님, 손님들이 글 옆에

짧은 메모를 남기고 가셨어요.”

청년은 벽면을 가리키며 말했다.

“참가자들이 그 메모를 읽고

서로의 글에 코멘트를 남기기 시작했어요.

책방이…

조용한 대화로 가득 차 있어요.”

소연은 벽을 바라보았다.

‘이 문장이 오늘의 나를 꺼내주었어요.’

‘당신의 글 덕분에

조금 더 솔직해질 수 있었어요.’

그 메모들은

글과 글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 있었다.

준혁은 커피를 내리며 말했다.

“소연아,

말이 온기가 되었어.

책방이… 사람들의 감정을 이어주는 대화가 되었네.”

그날, 책방은 평소보다 더 따뜻했다.

참가자들은 서로의 글에

짧은 코멘트를 남기며

감정을 나누었고,

그 흐름은

책방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었다.


한 사람이 말했다.

“내 글에 누군가가 말을 남겼다는 게

참 따뜻했어요.

책방은 그런 온기를 만들어주는 곳이에요.”


소연은 노트를 펼쳐

한 문장을 적었다.


> “남겨진 말의 온기는

> 감정이 서로를 꺼내는 가장 조용한 연결이다.”


저녁이 되어 책방이 조용해진 뒤,

소연은 창가에 앉아 말했다.

“준혁아,

책방이 이제는

사람들의 마음이 서로를 향해 닿는 공간이 되었어요.

그게 참… 고마워요.”

준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소연아,

그 연결들이 이어져서

책방이 더 깊어지고 있어.

그리고 그 중심엔…

늘 너와 내가 있어.”


밖은 초가을의 바람이 창을 스치고 있었고,

책방 안엔 잔잔한 클라리넷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남겨진 말의 온기 속에서

서로의 감정을 더 깊이 꺼내었고,

그 마음은 또 다른 계절을 향해

조용히 걸어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