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82)

by 이 범

사랑방, 같은 시각

강무일은 혼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여전히 아내의 편지가 들려 있었다.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여보, 우리 딸이 처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찾았습니다. 이산갑이라는 청년은 비록 무인 집안 출신이지만, 민중을 위해 헌신하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당신도 젊은 시절, 백성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고민하지 않았습니까? 이산갑은 그 고민을 실천에 옮긴 사람입니다.



저는... 당신과 혼인하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집안의 반대로 포기했지요. 그 후회를 평생 안고 살았습니다. 우리 딸만큼은... 그런 후회를 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박종진은 조선총독부의 인물입니다. 안전할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진정 우리 딸이 원하는 삶일까요? 우리가 딸에게 물려줄 것은 안전한 삶입니까, 아니면 의미 있는 삶입니까?

부디... 딸의 선택을 존중해 주십시오."

강무일은 편지를 접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강무일: (혼잣말로) "정임아... 당신도 참 모진 사람이오."

그는 눈을 감았다. 아내가 말한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였는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실이 그를 평생 괴롭혀왔다는 것도.

강무일: "이산갑... 그 청년이 정말... 우리 딸을 지킬 수 있을까?"

그는 담뱃대를 내려놓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석양이 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