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87)

박종진의 방문

by 이 범

며칠 후, 강씨 가문 저택
박종진은 검은 두루마기를 입고 강무일을 찾아왔다. 그의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고, 눈빛은 지쳐 있었다.


강무일: "박 도령... 들어오시게. 부친께서 편찮으시다고 들었네."
박종진: (공손히 절하며) "네... 아버님께서... 며칠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강무일의 얼굴이 굳었다.



강무일: "뭐라고? 박 영감께서..."
박종진: (고개를 끄덕이며) "네. 그래서... 오늘 강 영감님을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강무일: "...무슨 말을 하려고 왔는가?"
박종진은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박종진: "혼사를... 파하고 싶습니다."
강무일은 놀라 박종진을 바라보았다.



강무일: "무슨 소리인가? 자네 부친께서 그렇게 원하시던..."
박종진: (단호하게) "아버님의 마지막 유언이... 사랑 없는 혼인은 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강무일: "..."
박종진: "저는 강지윤 양을 존경합니다. 훌륭한 분이시죠. 하지만... 그분의 마음이 저에게 있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저 역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강무일은 긴 침묵 끝에 고개를 끄덕였다.
강무일: "...알겠네. 자네의 뜻을 존중하겠네."
박종진: (깊이 절하며)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박종진은 돌아서서 나갔다. 그의 뒷모습은 외로웠지만... 어딘가 홀가분해 보였다.
강무일은 혼자 남아 창밖을 바라보았다.
강무일: (중얼거리듯) "이제... 결정할 때가 된 것 같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