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탄 학당터
불탄 학당터, 며칠 후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여름날 오후였다. 이은주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불탄 잔해를 치우고 있었다.
이은주: (땀을 닦으며) "여기 이 들보도 치워야 해요. 조심히 들어올려요!"
동네 사람 1: "네, 선생님!"
학당터는 여전히 탄 냄새가 났다. 검게 그을린 기둥들, 무너진 벽, 불에 탄 책들... 윤서영의 죽음 이후 방치되었던 이곳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학동 1: (나무 조각을 나르며) "선생님, 이건 어디에 둘까요?"
이은주: "저쪽 구석에 쌓아놔. 나중에 태워야 해."
학동 2: (땀을 뻘뻘 흘리며) "선생님, 우리 학당 다시 생기는 거예요?"
이은주: (미소 지으며) "그럼. 너희 오빠가... 이산갑 선생님께서 곧 돌아오실 거야. 그러면 다시 수업을 시작할 거야."
동네 사람 2: (삽질을 하며) "도련님께서 경성에 가셨다지요? 혼사 때문에?"
이은주: (고개를 끄덕이며) "네. 곧 돌아오실 겁니다."
막심이: (물동이를 들고 오며) "아씨, 물 좀 드세요. 더워서 쓰러지시겠어요."
이은주: (물을 받아 마시며) "고마워요, 막심이. 다들 고생이 많아요."
막심이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마을 사람들, 학동들, 그리고 이은주까지... 모두가 땀을 흘리며 일하고 있었다.
막심이: (눈시울을 붉히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실 줄은 몰랐어요..."
상돌: (무거운 들보를 들어올리며) "윤서영 선생님께서 돌아가신 후로... 다들 마음이 아팠지요. 이제라도 학당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네 사람 3: "맞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배워야 해요. 윤 선생님께서 원하신 것도 그거잖아요."
이은주는 불탄 학당터를 바라보았다. 이곳에서 윤서영이 아이들을 가르쳤고, 오빠 이산갑과 함께 꿈을 키웠던 곳이었다.
이은주: (조용히) "서영 언니... 우리가 다시 세울게요. 이번에는... 더 튼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