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향해 가는 길
일제 강점기, 나라 잃은 아픔이 일상처럼 스며든 어느 날 아침.
산갑은 한적한 신작로를 따라 걸으며 읍내의 작은 상점들을 바라본다. 잠에서 막 깨어난 듯한 읍내의 골목은 따스한 햇살에 금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신작로를 따라 번지는 햇살 아래, '풍미당(豊味堂)'이라 적힌 한자 간판이 걸린 작은 빵집이 눈에 들어온다. 방금 구운 모닝빵과 단팥빵의 고소한 냄새가 피어오른다.
빵 냄새는 마치 살아있는 듯 부지런히 퍼져 나가 장터로 향하는 아낙네들의 코끝을 간질이고, 아이들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한다.
가게 문은 활짝 열려 있고, 하얀 무명 앞치마를 두른 빵집 주인이 커다란 나무 트레이를 들고 나와 고소한 냄새와 함께 외친다.
"따끈한 빵 나왔어요!"
그 소리에 골목이 한층 더 생기를 띤다.
산갑은 그 풍경을 잠시 바라보았다. 작고 평범한 하루의 시작이,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하지만 이 평화가 얼마나 갈 것인가.
그는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 소리에 골목이 한층 더 생기를 띠고,작고 평범한 하루의 시작이,떠오르는 아침햇살을 뿌리우는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