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서재 (3)

그날이후

by 이 범


며칠이 지났다

그날 이후로 나는 이상하게 그 카페가 자꾸 떠올랐다. ‘달빛 서재’라는 이름, 꿀 라떼의 부드러운 맛, 그리고… 그 남자의 눈빛. 따뜻하고 조용했던, 그 눈빛.

오늘도 면접은 없었다.
이력서만 덜렁 보낸 채, 답장은 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아무 이유 없이 그 골목으로 향했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마음은 여전히 흐렸다.

카페 문을 열자, 익숙한 종소리가 울렸다.
그는 오늘도 그 자리에 있었다.
검은 머리는 살짝 헝클어져 있었고, 셔츠 소매는 걷혀 있었다.
“오셨어요.”
그가 웃었다.
그냥 그 말 한마디에, 나는 오늘 하루를 잘 견딜 수 있을 것 같았다.

월, 화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