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던지고픈 질문 하나(1)

학력인가?인성인가?

by 이 범

매일 던지고픈 질문 하나

1. 학력인가? 인성인가?

누군가를 처음 만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묻는다. "어디 다니세요?" 혹은 "어느 학교 나오셨어요?" 그 질문 뒤에는 은근한 기대가 숨어 있다. 그 사람을 가늠하고 싶은, 어쩌면 판단하고 싶은 마음.

나도 그랬다. 누군가의 학력을 들으면 괜히 안심이 되거나, 실망하거나, 혹은 부러워했다. 좋은 학교를 나온 사람이라면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고, 그렇지 않으면 어딘가 부족할 거라 짐작했다. 그게 당연한 줄 알았다.

그런데 살다 보니 알게 되었다. 학벌이 좋아도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이들이 있고, 이름 없는 학교를 나왔어도 따뜻한 말 한마디로 누군가의 하루를 구해주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직장에서 만난 선배가 있었다. 누가 봐도 훌륭한 스펙이었다. 그런데 함께 일하다 보니 힘들었다. 자신보다 못하다 싶은 사람은 깔보고, 실수하면 용납하지 못했다. 그의 이력서는 완벽했지만, 그와 함께하는 시간은 편하지 않았다.

반대로 후배 하나는 학력란에 쓸 게 별로 없다고 했다. 처음엔 걱정했다. 하지만 그 친구는 늘 다른 사람을 먼저 챙겼다. 누군가 힘들어하면 가장 먼저 알아차렸고, 작은 도움이라도 주려 애썼다.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했다.

그때 깨달았다. 학력은 그 사람이 무엇을 배웠는지 보여줄 수 있지만, 인성은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준다는 것을. 지식은 머리에 쌓이지만, 인성은 삶에 배어든다는 것을.

물론 학력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배움은 소중하고, 노력의 결과는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사람을 온전히 알 수는 없다. 진짜 중요한 건, 그 사람이 타인을 어떻게 대하는지, 어려운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하는지가 아닐까.

나는 요즘 사람을 만나면 학교보다 먼저 보려고 한다. 그 사람의 눈빛, 말투, 작은 행동들. 그 안에 진짜 그 사람이 있다.

학력인가, 인성인가.

이제는 답을 알 것 같다.

둘 다 중요하지만, 끝까지 남는 건 인성이다.

월, 화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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